'야권 운동가' 나발니,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러 민주화에 기여"

입력 2021-02-01 20:33   수정 2021-02-01 20:34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1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은 나발니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회의원과 전직 수상자들이 노벨 평화상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를 공개할 수 있지만, 노벨 위원회가 이를 그대로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이 2014년부터 줄곧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지목해 왔다고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 측은 밝혔다. 나발니는 러시아 민주화를 위한 공로를 인정해 러시아 학계와 올라 엘베스투엔 전 노르웨이 총리가 추천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주째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월 31일(현지시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OVD-인포에 따르면 이번 주 시위에선 4710여명이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서는 1496명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059명이 체포됐다.

수감 중인 나발니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기업인들이 푸틴 대통령을 위한 호화 궁전을 만드는 데 수십억달러를 썼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푸틴 정권을 비난하며, 나발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여객기에서 의식을 잃고 그대로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던 나발니를 태운 비행기는 당시 옴스크에 비상착륙 했다. 이후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2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독일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나발니는 쓰러진 뒤 18일 만인 그해 9월 7일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으며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의 주요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SNS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부패 척결 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나발니는 현 집권 세력의 주요 경계 대상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대형은행인 VTB, 거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세계 최대의 가스 회사 가스프롬과 같은 대형 국영기업들의 부정을 폭로했다.

나발니는 국영기업 주식을 사들여 소액주주로서 부패 척결이나 투명성 제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푸틴의 장기 집권에 피로감을 느낀 많은 젊은 층들이 나발니를 지지했다.

이에 나발니는 2013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모스크바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27%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전과로 인한 피선거권 자격 논란 끝에 출마는 무산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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