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 소식에 최고가 새로 쓴 기아차…부품주도 랠리

입력 2021-02-03 15:41   수정 2021-02-03 15:42



기아차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아와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정식으로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현대차그룹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현대와 애플의 협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는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내 자동차 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애플, 기아에 4조원 투자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8600원(9.65%) 상승한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아차는 장중 10만2000원까지 치솟으면서 14% 넘게 뛰기도 했다.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같은 그룹주인 현대차 역시 전날보다 5000원(2.08%) 상승한 24만500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대표주가 랠리를 펼치자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만도는 전날보다 8100원(11.31%) 급등한 87만9700원에, 한온시스템도 950원(5.31%) 상승한 1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 언론매체는 기아와 애플이 이달 중 애플카 생산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애플카 생산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애플이 기아에 투입하는 4조 원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 구축과 차량 개발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계약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처음 애플과 협력설이 나왔을 때도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최초의 애플 전기차가 현대를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애플카가 현대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과 현대의 협력이 무산된다면 GM과 유럽PSA와 협력할 수도 있겠지만 설계와 부품 조달, 조립에 이르기까지 자체 생산이 가능한 현대가 가장 적합한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보도 진위 여부 확인 안됐지만…사실이라면 '호재'"
기아와 애플의 협력계약이 사실이라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업종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되고 생산규모는 연간 10~40만대'라는 점과 '하이엔드(고급) 모델을 생산하고 이를 위해 애플이 기아차에 투자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증권사 강성진 연구원은 "E-GMP 기반의 전기차 생산이 예상보다 많아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며 "E-GMP가 애플카의 첫 플랫폼으로 사용되면 애플이 향후 협력범위를 넓힐 때 계속해서 이 플랫폼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애플카는 평균적인 전기차보다 비싼 하이엔드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위탁생산의 저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간 시장에서는 위탁생산을 담당하면 자체 브랜드 성장이 위축돼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일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GMP 개발, 부품생산, 위탁생산 등에 직접 참여하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물론 E-GMP 플랫폼 전기차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만도는 E-GMP에 새시(샷시), 카메라, 레이더, 통합제어시스템(DCU)등을 공급하며, 한온시스템은 에어컨 시스템을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공장에 대해 맞춤형 물류시스템을 발전시켜온 현대글로비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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