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제프 베이조스가 CEO에서 물러나는 이유

입력 2021-02-03 17:21   수정 2021-03-05 00:33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자리를 앤디 재시 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에게 넘긴다고 해서 아마존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그럼에도 베이조스의 결정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고 설명했다. 테크 기업에서도 창업자가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신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 중 창업자가 현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아마존을 제외하고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그의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소셜 네트워크의 개념을 생각해냈을 때, 베이조스는 이미 10년간 자신의 사업을 구축한 후였다. 지난해 아마존 매출은 3860억 달러로, 페이스북 매출의 4배가 넘는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창업자가 재임하던 시절 이룩한 성과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변화는 필요했다. 특히 로켓, 신문, 생명과학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57세 억만장자에게는 말이다. 이보다 좋은 시점도 없었다. 안 그래도 잘 나가던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부스터'를 장착했다.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월가의 추정치를 한참 앞질렀다. 연간 매출은 38%가 급증했다. 연간 매출이 현재의 8분의 1 수준이었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국회와 규제 당국이 빅테크 기업을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아마존은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전체 고용 인원 중 130만명이 최전방 근로자들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에게 베이조스 회장이 경영에 "매우 관여할 것(very involved)"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아마존 주가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 아무리 전력을 다 하는 회사라 할지라도 창업자의 부재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불안감은 크다. 투자자들은 아직 제프 베이조스를 해고할 준비가 되지 않은 듯 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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