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캣츠' '위키드' 올리는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시스템 바꿔 위기 대응…대형 뮤지컬 올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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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3 17:24   수정 2021-02-04 18:44

'오페라의 유령' '캣츠' '위키드' 올리는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시스템 바꿔 위기 대응…대형 뮤지컬 올린 힘"

세계 공연계가 지난해부터 멈춰섰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해외 각지를 돌며 오리지널 무대를 선보이는 월드투어,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필요한 대형 뮤지컬은 더더욱 공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규모 내한 공연 ‘오페라의 유령’(사진) ‘캣츠’는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캣츠’는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까지 열고 있다. 뮤지컬 제작사 에스앤코가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발 빠르게 갖추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한 덕분이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120여 명에 달하는 배우와 스태프의 동선을 매일 체크했다. ‘캣츠’에서 배우들이 객석을 가로지르는 장면에선 고양이 얼굴을 한 메이크업 마스크를 개발해 쓰도록 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의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열리고 있는 이들 공연을 극찬했다. 신 대표는 “어떻게 하면 오늘도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며 무대를 준비해왔다”며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뮤지컬 1세대인 설도윤 대표가 세운 설앤컴퍼니의 창단 멤버였다. 이곳에서 총괄PD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2013년 에스앤코를 설립했다. ‘위키드’의 한국어 버전 초연으로 본격적인 공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 ‘캣츠’ ‘라이온킹’ ‘스쿨 오브 락’ 등 다양한 내한 공연을 올렸다. 일부는 한국어 버전으로도 선보였다. 신 대표는 “영어 공연을 올린 뒤 한국어 버전으로 작품을 다시 제작해 선보일 만큼 뛰어난 작품들을 선정하고 있다”며 “국내 관객에게 소개할 만한 작품성을 갖춰야 하고,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투어가 가능할 정도로 사업성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에스앤코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차별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극복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동선을 파악한 것은 물론 집단감염 발생지를 매번 확인해 지도로 보여줬습니다. 그 근처를 지나가기만 했어도 검사받도록 했죠. 먼 타지에서 정신적 중압감을 느끼는 사람들과는 꾸준히 대화하며 서로 다독여주기도 했고요.”

에스앤코는 해외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캣츠’ ‘스쿨 오브 락’ 등의 월드투어 공연을 해외에서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에스앤코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의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린 과정은 다큐멘터리 영상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으로도 제작 중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대형 뮤지컬도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6일부터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위키드’ 한국어 버전을 선보인다. 5년 만의 공연이라 회차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초연의 주인공 옥주현과 정선아가 7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신 대표는 “킬러 콘텐츠와 좋은 캐스팅에도 이 시기에 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위키드’ 공연을 반가워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하데스타운’의 라이선스 공연도 8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록과 재즈를 결합한 작품이다. 신작임에도 몇 달 동안 장기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라 국내 관객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국내 공연을 결심한 뒤 이 작품이 2019년 토니어워즈에서 8관왕을 휩쓸었죠. 비극적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관객 모두가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무대가 될 겁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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