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美판매 2배로…렉서스는 제자리

입력 2021-02-03 17:04   수정 2021-02-04 01:23


‘101.1%’.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달 미국에서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다. GV80 등 신차 라인업을 앞세워 1년 만에 판매량이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기아가 해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양적 성장’은 물론 고급차 전략을 통한 ‘질적 성장’까지 이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 국내 넘어 ‘북미 평정’ 도전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2814대를 판매했다. 1년 전(1399대)의 두 배로 늘었다. 제네시스의 급성장은 지난해 말 출시된 GV80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GV80는 올 1월엔 1512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현대차가 올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GV80의 가격은 4만8900~6만5050달러다. 여기에 옵션까지 더하면 최고 7만1350달러(약 8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높은 가격대에도 인기를 누리는 건 품질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내구품질조사(VDS)에서 ‘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는 렉서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는 이미 평정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만 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했다. 5년 만에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제네시스의 대형 고급 세단 G80도 5만 대를 돌파하면서 승용차 판매량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고객 중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등 ‘고급차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SUV 앞세워 올해 136만 대 달성
현대차·기아는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양적 성장’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두 회사가 판매한 SUV는 총 5만9950대다.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SUV인 셈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3만478대의 SUV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기아도 1년 전보다 21.2% 증가한 2만9472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 SUV는 8714대가 팔린 현대차 ‘싼타페’가 차지했다. 투싼(7980대), 기아 텔루라이드(6626대)·스포티지(5913대)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가 주요 경쟁사인 일본 완성차업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SUV의 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2019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도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혼다에 약 1만7000대가량 뒤처졌던 현대차·기아는 올해엔 격차를 약 1000대로 줄였다. 도요타와의 판매 격차도 1년 만에 8만 대에서 7만 대로 감소했다. 제네시스가 100% 넘게 성장할 동안 도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판매량은 0.1% 느는 데 그쳤다. 혼다 어큐라는 7.9% 줄었다.

현대차·기아는 SUV를 앞세워 올해 미국에서 136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전년 대비 약 11% 늘어난 규모다. 이미 지난해에도 신형 SUV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1~11월 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신형 투싼, GV70, 아이오닉 5 등 신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난달 같은 판매 호조가 1분기는 물론 그 뒤로도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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