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년내 최고치 도달…美·中 재고 1년내 최저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1-02-04 11:04   수정 2021-03-06 00:31



국제 유가가 지난 1년간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에선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 지속 의지를 표명한 영향이다. 반면 수요 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1년내 최고치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55.83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월22일 이후 최고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58.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19일 이래 가장 가격이 높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약 1.7% 가격이 올랐다.
OPEC+ "올해 내내 공급 크게 안 늘린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와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 발표가 겹치면서 유가가 올랐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어 재고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영향이다.

OPEC+ 공동감시위원회(JMMC)는 이날 OPEC+이 감산을 계속 유지해 세계 원유 재고를 신속히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OPEC+은 이달엔 하루평균 712만5000배럴, 3월엔 705만 배럴을 감산한다. 이달 기준으로는 기존에 예정됐던 감산량(하루평균 580만 배럴)보다 하루평균 132만5000배럴을 시장에 덜 내놓을 계획이다. 사우디는 이달과 다음달 일평균 100만배럴을 추가 감산한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OPEC+ JMMC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OPEC+는 올해 내내 원유시장에서 공급량이 수요보다 적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오는 5월엔 공급이 수요를 약 200만배럴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은 이같은 조치를 통해 선진국 기준 석유 재고가 오는 8월까지 2015~2019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수급 균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전망이다.
미국·중국 모두 "석유재고 감소"
이날 미국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99만배럴 감소해 4억75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최근 5년간 평균치보다는 4% 많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원유재고도 약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일단 회복했지만…"수요회복은 불안정"
최근 유가 회복세는 공급 측면 영향이 크다. 재고가 줄어든 것도 주요 산유국이 생산을 줄여서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크게 풀리지 않으면서 수요 회복은 느린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료 수요 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휘발유 비축량은 450만배럴 증가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 수요가 전주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겨울 기준으로는 약 2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에너지 생산량을 조절하는 기구가 따로 없는 미국에서도 에너지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회사 가동률은 0.6%포인트 올랐다. 공급이 줄고 있지만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생산을 확 늘릴 이유가 적은 까닭이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와 경유 정제마진 합계는 배럴당 14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와 속도에 따라 향후 수요 회복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린치 에너지전략·경제연구소 소장은 "여전히 각국 원유 재고는 상당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부터도 재고가 더 줄어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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