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임스톱' 효과?…셀트리온·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 감소

입력 2021-02-04 15:55   수정 2021-02-04 16:09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반(反) 공매도 운동에 나서며 이들 종목을 주요 매수 대상으로 지목한 게 헤지펀드의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2조1464억원에서 이달 1일에는 1조8267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4.8%에서 3.7%로 감소했다.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비중이 3%대로 내려온 건 거래소가 공매도 현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도 많이 줄었다. 이 종목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3138억원에서 이달 1일 2679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총에서 공매도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5.2%로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은 미국 개미의 반 공매도 운동이 본격 시작된 시기다. 당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GME)을 비롯해 블랙베리(BB), AMC엔터테인먼트(AMC)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매수해 주가를 띄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 헤지펀드들은 유동성을 긴급 확보하는 한편 반 공매도 운동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식 현물 매도세를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은 이 기간 반 공매도 운동의 표적이 된 종목은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셀트리온을 4806억원어치, 에이치엘비를 763억원어치 쓸어갔다. 이 물량을 공매도 잔고를 청산하는 ‘쇼트커버링’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공매도 잔고 감소가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 공매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공매도 청산 흐름이 계속될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쇼트 커버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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