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머신 위를 걸으며 영국의 현대 미술가 줄리언 오피의 작품을 감상한다. 이곳은 일반 헬스
장이 아니다.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K1관 3층에 새로 생긴 ‘웰니스 K’다. 갤러리 안에 헬스장을 만들고 그림을 걸었다. 운동하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상 속 걸어다니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오피의 역동적인 작품과 헬스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갤러리들이 변신하고 있다. 작품 전시만이 아니라 운동, 식사, 명상 등을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헬스장뿐 아니다. 1층과 2층엔 각각 카페와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들 공간도 전시장으로 꾸며 식음료를 즐기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레스토랑은 설치 작가 양혜규의 작품으로 꾸몄다. K1의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태오양스튜디오의 양태오 대표는 해외 컬렉터들의 집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곳은 영국 건축·디자인 전문 잡지 ‘월페이퍼’가 선정한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최고의 문화 공간’으로 선정됐다. 양 대표는 “많은 분이 다양한 미술 작품이 걸려 있고 운동하는 공간도 따로 있는 컬렉터의 집을 떠올렸으면 했다”며 “이곳에서 작품들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갤러리뿐 아니라 미술 공간 자체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서울 청담동에 ‘그림명상 스튜디오’가 국내 최초로 생겼다. 이우환 화백, 지난달 세상을 떠난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등의 작품을 보며 명상하고 미술 관련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아이프(AIF)미술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이 근현대 작가부터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이 설치된 감상 공간에서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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