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기회의 땅' 베트남 투자 지침서

입력 2021-02-04 17:48   수정 2021-02-05 03:00

한국의 4대 교역국 중 하나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나라.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멀지만 가까운 나라. 바로 베트남이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개발도상국으로 투자 발길이 이어지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리씽킹 베트남》은 베트남 현지에서 정보와 지식을 함께 갖춘 금융전문가가 쓴 베트남 경제 입문서다. 농협은행 하노이지점장을 거친 이우식 농협 FX파생사업단장이 베트남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었다. 그는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현지에 가보지도 않고 고급 아파트를 사는 등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업을 위해서는 베트남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고대부터 호이안 시대,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쳐 통일 이후까지 베트남의 역사를 훑었다. 해외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에서다. 특히 100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고, 근현대에는 프랑스의 식민지로 착취와 억압을 당했지만 끊임없이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역사를 지녔다는 점을 주목했다.

‘도이머이’로 대표되는 베트남의 경제 개혁에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농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분석은 농협은행에서 30여 년간 금융인 경력을 쌓은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베트남 경제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양자·다자 간 무역협정으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갖춰 상당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반면 대외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매력인 인건비의 함정을 조심하라는 대목은 투자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포인트다. 노동자의 숙련도, 작업 환경 등을 고려하면 노동생산성은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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