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020년 순이익 3조4146억원…2020년 리딩금융 왕좌는 'KB금융'

입력 2021-02-05 16:18   수정 2021-02-05 17:52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2년간 지켜오던 ‘리딩 금융그룹’ 왕좌(순이익 1위)를 KB금융에 내주게 됐다. 신한금융은 통상 연말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하던 배당규모를 이번에는 내놓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에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모펀드 사태에 KB ‘웃고’, 신한 ‘울고’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46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3조4146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2019년 순이익 3조4035억원에 비해 111억원 늘어난 사상 최고 이익이다. 3년 연속으로 순익 ‘3조원’을 연속 넘겼다.

하지만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3조4552억원)보다는 이익 규모에서 406억원 뒤졌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추가 충당금 1873억원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충당금 2675억원, 희망퇴직 비용 924억원 등 ‘1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다. 줄곳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다가 2018년과 2019년엔 신한이 KB를 제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불가피한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에만 9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려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2020년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의 2조3292억원에 비해 10.8%줄었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065억원을 기록해 전년(5088억원)보다 19.2% 늘었고, 사모펀드 사태의 중심에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전년에 비해 29.9% 줄어든 1548억원을 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계열 KB증권은 전날 2020년 전년 대비 65%늘어난 425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 증권사가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있는지 여부가 KB와 신한의 희비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하나·기업 ‘선방’, 우리금융은 30% 감소
하나금융도 지난해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2019년(2조3916억원) 대비 10.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의 실적 선방은 비은행 계열사가 이끌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2조101억원으로 전년(2조1398억원)보다 6.1% 줄었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증시호황과 투자은행(IB)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6%늘어난 4109억원의 ‘깜짝실적’을 올렸다. 하나캐피탈(1772억원, 전년대비 64.5%증가)과 하나카드(1545억원, 174.4%증가)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1주당 1850원의 배당을 결의해 금융당국 권고치(배당성향 20%)를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전년 대비 5649억원(30.2%) 감소한 1조3073억원의 규모의 2020년 순이익을 발표했다. 작년 한해동안 2019년 충당금(3742억원)의 두 배가 넘는 784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타 지주 대비 약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479억원으로 전년(1조6143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연간 이익 규모는 우리금융보다 많았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은 주주총회 소집 공시전에 배당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우리금융은 작년 초엔 전년(2019년) 실적공개와 함께 배당규모를 공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에 연말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해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로 빚어진 경기침체가 지속된다고 가정한 ‘L자형’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과한 곳에 한해서만 자율 배당이 가능하고 단서를 달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낸 곳이 대부분”이라며 “배당 규모를 놓고 주주들과 금융당국 양측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훈/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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