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주춤하자…中펀드로 자금 몰린다

입력 2021-02-05 17:28   수정 2021-02-14 16:08


홍콩과 상하이 등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 지난달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도 주요 지역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연초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수익률도 좋은 중국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일 가릴 것 없는 인기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중국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5조6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사이 640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1조484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중국펀드의 인기는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중국펀드에 들어온 자금을 보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가 2912억원, KB중국본토A주가 2769억원으로, 이 기간 전체 중국펀드 유입액(7089억원)의 80.13%를 차지했다.

두 펀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지만 정반대 포트폴리오 성향을 가진 펀드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가 텐센트(포트폴리오 비중 6.86%) 알리바바(4.11%) 등 홍콩에 상장된 성장주 중심의 펀드라면 KB중국본토A주는 중국공상은행(6.96%) 완화케미컬(5.81%)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금융, 제조업 등 전통산업 관련주를 주로 담는다. 산업이나 테마별 선호를 감안하더라도 중국 시장 전체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평가다.
투자자금 ‘8%대 성장 전망’ 중국으로
중국펀드 흥행 뒤에는 중국 시장의 강세가 있다. 올 들어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최상위권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홍콩H지수는 4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7.32% 오르며 코스피지수(같은 기간 4.85% 상승), S&P500지수(4.62%) 수익률을 웃돌았다. 그 덕분에 이들 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89%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7개 해외 지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첫 발생지지만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며 주요 경제권 가운데 올해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치는 7.9%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펀드로 3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상장사는 올해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장세와 실적 장세 모두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중국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도 한몫
마케팅도 중국펀드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범광진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한국과 미국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고, 투자 트렌드가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넘어온 반면 중국은 아직 국내 투자자의 이해도나 접근성이 떨어져 펀드 수요가 존재한다”며 “판매사들도 사모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과거의 인기 상품 판매가 부진하자 대안으로 중국펀드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통화 긴축 신호를 내보내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 급등, 그리고 그 근거가 된 경기 회복 기대 모두 정부의 확산적 통화·재정정책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금융권에 제공하는 단기자금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고 나섰다.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유동성 축소가 시작된 1월 말 이후 3%대 조정을 받으며 연초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긴축이 기업 실적 등 경기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낙폭이 큰 일부 고밸류 업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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