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1년 만에 CEO 교체…금융·IT 융합 외부 전문가 영입

입력 2021-02-05 17:27   수정 2021-02-06 00:58

KT가 자회사인 비씨카드 최고경영자(CEO)에 정보기술(IT)과 금융 경력을 모두 쌓은 외부 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 비씨카드는 5일 신임 사장에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58·사진)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KT 임원 출신이 비씨카드 사장으로 내려오던 수년간의 관행을 깬 것이다. 손자회사인 케이뱅크 대표를 9개월 만에, 비씨카드 CEO를 1년 만에 교체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부 금융전문가를 영입해 “금융·통신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현모 KT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씨카드는 다음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 내정자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최 내정자는) 회사를 데이터 기업으로 전환해 디지털 결제와 금융사업의 혁신을 실현할 적임자”라며 “케이뱅크와의 금융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KT그룹만의 특화된 종합금융전략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금융·IT 융합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88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장기신용은행 금융연구실장, 삼성증권 경영관리팀, 에프앤가이드 최고재무관리자(CFO)와 금융연구소장, 에프앤자산평가 대표를 지냈다. 에프앤자산평가에서는 금융상품 통합 평가엔진을 개발했다. 최 내정자는 “비씨카드의 결제·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하고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6년간 비씨카드 사외이사를 지내 비씨카드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 내정자의 발탁에는 지난해 3월 KT그룹 수장에 취임한 구 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비씨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한 대주주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씨카드는 데이터 회사”라며 “KT가 접근할 수 있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를 합치면 돈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넘버원 결제 플랫폼과 KT가 만나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2025년까지 통신과 비통신 매출 비중을 5 대 5로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내정된 서호성 케이뱅크 신임 행장도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모두 거친 금융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2월 사장단 인사를 황창규 전 KT 회장이 주도한 까닭에 구 사장이 미뤄온 걸 이번에 단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동면 현 비씨카드 사장은 취임한 지 1년 만에 물러난다. 앞서 KT 부사장 출신인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도 9개월 만에 교체됐다.

최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회원사들이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하는 전표 매입 수수료 수익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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