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예일대가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한 까닭

입력 2021-02-07 17:17   수정 2021-02-08 01:04

미국 하버드대는 세계 최고의 수재가 모여드는 명문학교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기금을 굴리는 ‘투자 큰손’이기도 하다. 하버드대의 기금 운용액은 2019년 기준 409억달러(약 45조원).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라는 투자회사를 따로 두고 수백 명의 전문인력이 기금을 굴리고 있다. 주식부터 채권, 헤지펀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투자처도 다양하다. 하버드대와 라이벌 관계인 예일대도 비슷하다. 예일대가 보유한 기금은 303억달러(약 34조원) 규모로, 금융 전문가를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앉혀 적극적으로 운용한다.

이런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등이 대학기금으로 가상화폐를 사들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 대학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진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대학기금의 가상화폐 투자는 2019년 중반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은 미미하지만 여러 대학기금이 가상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미국 사립대들은 기금 운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이를 장학금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이들 기금이 비트코인을 담은 것은 ‘실험적인 대체투자’의 일부이고,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찌 됐든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국내 대학들은 자금을 대부분 정기예금으로 쌓아둔다. 일부를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넣는데 그나마 수익률이 들쑥날쑥하다. 기금 운용 전담조직과 투자지침서(IPS)가 없는 대학은 20% 안팎에 달한다. 이렇다 할 ‘운용’ 자체를 하지 않으니 전문가를 둘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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