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인당 연간 100만 원(분기별 25만 원씩) 기본소득은 결단만 하면 수년 내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8일 "이재명 지사가 주장하는 무차별 기본소득으로는 복지국가 건설이 어렵고 오히려 방해될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무차별 기본소득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건강보험은 보편적으로 주어지지만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갈 때 혜택을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아프지도 않은 사람에게 매달 의료비를 지급한다면 어찌 될까"라며 "아픈 국민에게, 또 암같이 큰 병 걸린 국민에게 충분한 의료비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무차별 기본소득은 조삼모사일 뿐이다. 앞으로 주는 것 같지만, 뒤로는 진짜 필요한 것을 못 주게 하는 것"이라며 "가정경제와 마찬가지로 한쪽에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 다른 쪽 지출이 어려워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의롭지 않고 사회 연대성을 오히려 침해할 우려가 있다. 소득재분배도 일어나기 힘들다"며 "이재명 지사님과의 토론을 시작하겠다. 두려워하지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