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이 몇십만호 공급?…비현실적 공약 남발"

입력 2021-02-08 17:45   수정 2021-02-09 01:48

“준비 없이 급조한 공약들이 선거용으로 남발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각 후보가 앞다퉈 내놓고 있는 부동산대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16만호·30만호·75만호 공급 등 어떤 후보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차별성이 없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저는 적어도 비현실적인 얘기는 안 하겠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주택시장의 93%는 민간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직접 몇십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할 일이 아니다”며 “민간의 불필요한 족쇄를 풀어주고, 공공부문은 주거 사다리를 만드는 것 같은 적재적소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 공약을 제시했다. 절반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추후 환매 때 시세 차익의 절반만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청년, 무주택자 등을 위한 주거 사다리다.

오 전 의원은 2015년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보수 후보로 출마해 최초로 당선된 인물이다. 유일한 1970년대생 후보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배우 출신 정치인이라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색적인 이력만큼 기존의 정치공학적 문법으로 움직이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겨냥해 “옛날 문법이나 이념 과잉으로 정책을 접근하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인터뷰 내내 청년, 미래도시, 신기술 등 서울시의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입체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서남북으로 도로를 내고 땅에 건물을 짓는 개념을 뛰어넘어 이제는 입체적 개념으로 도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도로와 철도 시설을 지하화하고 그 공간을 창업지구 등으로 활용하는 게 하나의 예”라고 했다. 그는 “파리 라데팡스, 도쿄 도라노몬, 광저우 신탁역지구 등 이미 입체도시가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제도를 폐지하고 미래전략부시장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공공행정만으로 미래도시 비전을 따라가기는 힘들다”며 “CTO(최고기술책임자) 개념의 미래전략부시장 자리를 만들고 그에 맞게 조직도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는 ‘생각해놓은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재웅 소카 대표 같은 분들이 수락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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