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방치? 남편 백건우 "허위사실" [전문]

입력 2021-02-08 09:26   수정 2021-02-08 10:11



배우 윤정희를 놓고 "방치 중"이라는 동생들과 "사실무근"이라는 남편 백건우, 딸 백진희 양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7일 백건우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빈체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하 존칭 생략)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한 윤정희 동생들이 백건우 부녀를 상대로 제기한 재산, 신상 후견으로 지정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2019년 5월 1일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다"고 해당 청원글이 소송 패소 때문이라고 암시했다.

또한 윤정희가 치매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한다"고 전했다.

또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해당 글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대한 반박이다.

해당 글은 윤정희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 과거 유명세를 얻은 여배우라는 점에서 윤정희라고 추측할 수 있도록 했다.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윤정희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 2시간이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 1960년대 문희, 남정임 등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1976년 피아노연주가 백건우와 결혼했고,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백진희 양을 낳았다.

윤정희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았고,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의여성영화인상, LA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고,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하지만 10여년 전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화됐고, 남편 백건우가 프랑스에서 윤정희와 함께 생활하며 투병 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 전문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

지금 ***는 남편 ***(*****, 경칭생략)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에 있습니다.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가 기거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가 따로 떨어져 있는 집에는 생면부지의 한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합니다.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 부터 방치된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합니다.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갑니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습니다.
전화는 한달에 한번 30분 동안 할 수 있고, 방문은 3개월에 한번씩 두시간 할 수가 있답니다.
그 것도 전화통화는 2주 전에 약속해야 하고, 방문 약속은 한달 전에 해야 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자유로운 전화통화도 할 수가 없고 우편물을 보내도 반송됩니다.

작년(2020년) 7월 말에 프랑스에 있는 여동생이 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차로 6시간 이상 거리를 운전해서
갔지만 딸은 모친인 ***를 방치하고 본인 가족들끼리 3주 바캉스를 떠나서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딸과 배우자가 기본적인 간병 치료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배우자인 ***는 자기 아내를 안본지가 2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형제들이 여기저기 호소를 했지만, 현재 활동하는 *** 말에 기울고 ***에 관해서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는 자기는 더이상 못하겠다면서 형제들한테 ***의 간병치료를 떠맡겼습니다.
2019년 1월에 ***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 후로 ***는 여의도에 남아서, 당뇨, 알츠하이머 통원, 입원 치료를 잘 받고 있었습니다. 담당교수도 경과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때 ***는 서울에 있으면서도 아내와의 대면을 피해 호텔에 2달을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말에 갑자기 딸을 데리고 여의도에 나타나서 아침에 자고 있는 ***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습니다.

본인의 장모상 그리고 영유아기를 키워준 할머니 장례식에는 오지도 않던 ***와 딸은 몇달 후에 다시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상태인 것 처럼 알립니다.
그러면서 마치 ***가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것 처럼 말하지만, 그렇다면 제가 여기에 호소할 이유도 없겠습니다.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착은 끊임이 없고,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는 노후를 한국땅에서 보내길 원한다고 항상 얘기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고 옆에서 항상 돌봐줘야 한다고 치매 전문의사들은 말합니다.
프랑스로 강제 이주되기 전에는 ***는 단기 기억만 없었지, 밝고 명랑하며 농담도 잘했습니다.
그러던 ***는 프랑스에 끌려가서는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습니다.

***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게 청원자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의 형제 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의 제대로된 간병, 치료를 애원을 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형제들 모함만 주위에 퍼트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합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다음은 백건우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공연기획사빈체로입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하 존칭 생략)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2019년 5월 1일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합니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빈체로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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