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자마자 1억 번다"…떨이서 '로또' 된 잔여세대 청약

입력 2021-02-09 11:36   수정 2021-02-09 11:43

아파트에 남아 있는 잔여세대를 공급하는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청약자격에 문제가 있거나 분양으로 전환이 안되면서 나온 물량들이다. 과거에는 '문제있는 물건'으로 취급 받으면서 소진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집값이 오르면서 시세차익이 가능한 '로또 물건'이 됐다. 분양가나 일부 기준은 과거의 기준을 따르다보니 무주택 수요자들이 눈여겨보는 투자처가 됐다.

9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2블록'(1674가구)은 4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520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2.3대 1을 나타냈다. 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형에는 275명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8월에 준공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됐지만, 청약부적격자들의 물량이 풀리면서 재청약을 받았다. 잔금은 계약체결일로부터 90일 이내다. 다소 촉박한 자금납부 일정이지만,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의 경우 분양가가 2억9000만~3억5200만원대에 분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같은 면적은 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번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대비 1억원가량 오른 차익을 바로 누릴 수 있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7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가(4억7430만원) 보다 2억3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 37에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는 오는 18일 124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별로는 △73㎡ 67가구 △83㎡ 30가구 △84㎡ 14가구 △99㎡ 8가구 △107㎡ 4가구 △125㎡ 1가구 등이다. 분양전환 조건부 임대아파트였는데, 임차인이 5년간 거주 후 분양전환을 받지 않아 다시 분양하게 됐다.

가장 큰 장점은 '분양가'다. 이 아파트는 2009년 2월에 준공돼 13년차에 접어든 아파트다. 다소 오래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시세와 비교하면 반값이기 때문이다. 전용 73㎡의 분양가는 2억4000만원대이며, 전용 83~84㎡는 2억5000만~2억6000만원대다.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 73㎡은 지난달 4억2500만원에 매매됐고, 전셋값은 3억50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쉽게 말해 분양을 받아서 전세를 놓게되더라도 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가 3억4000만원대인 125㎡(옛 48평)은 지난달 7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반값이 채 안되는 분양가에 나온 셈이다.

정부의 규제가 비껴간 것도 장점이다. 정부는 작년말 충남 천안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바로 인접한 아산은 비규제지역으로 남겨뒀다. 지역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청약자격과 당첨자 선정도 비규제지역의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얘기다. 아산시에 거주하거나 아산시 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자 또는 세대주인 미성년자 중 입주자저축 순위별 자격요건을 갖춘자를 대상에 한해 청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잔여세대 청약에 주의할 점이 있다. 동호수가 이미 정해져 있다보니 세대별로 옵션의 유무 등을 선택할 수 없다.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2블록 또한 발코니 확장을 기본으로 선택해야 한다. 다소 노후된 것으로 예상되는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는 동호수에 따라 내부 마감재와 설치품목의 노후 정도가 다르다. 가벽을 철거해 침실을 통합하거나 주방가구를 철거하는 등 세대별 상태가 다르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청약했다가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일반적인 청약과 마찬가지로 재당첨 제한 등을 받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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