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유독 춥다. 빈집에 온기를 불어넣던 가족들이 줄어서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마음은 공유할 수 있다. 모처럼 망중한을 즐기는 연휴. 해외 명문악단들과 국악 공연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가족들과 소통해 보면 좋겠다.
연휴 동안 숨겨진 레퍼토리를 발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는 12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DSO)가 무대에선 잘 볼 수 없었던 레퍼토리를 온라인 공연을 통해 선사한다. DSO는 핀란드 출신 현대 작곡가 마그누스 린드버그의 ‘기념품’과 올해 탄생 130주년을 맞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D장조’(고전)를 들려준다. 관람권 가격은 12달러(약 1만3497원). 티켓 구입 후 이달 2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다음날인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에는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협연한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레오노레 서곡’을 들려준다. 지휘자 파비오 루이시가 무대에 오른다. 관람권은 10달러(약 1만1223원). 구입 후 5월 말까지 다시 볼 수 있다.
11일 오후 3시부터 ‘동궁-세자의 하루’를, 12일에는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 ‘꼭두’를 영화로 제작한 ‘꼭두이야기’를 공개한다. 설 다음날인 13일에는 지난해 초연했던 궁중무용 작품 ‘1828 연경당’을,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3시에는 2015년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초연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은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 상영일 오후 3시부터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고, 이후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국립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을 내세워 온라인 공연을 준비했다. 무용단이 60년 동안 전승해온 '국립 기본'을 영상화해서 내보낸다. 국립기본은 고(故) 송범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이 무용수들 기초 훈련과 몸풀기 목적으로 안무를 짠 전통 춤사위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대면공연과 온라인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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