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혜진 “다듬어진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대기만성형이라는 말은 큰 힘”

입력 2021-02-09 09:54   수정 2021-02-09 09:55


최근 여러 드라마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은발 헤어스타일과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는 배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양혜진이다.

결혼 전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하다 결혼 이후 언제부터인가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양혜진은 10여년간의 공백을 깨고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 케이블과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결코 짧지 않았던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자신에게 맡겨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양혜진을 만나 다시 시작한 연기 생활은 물론 브라운관을 벗어난 일상 속 그녀의 삶도 들어봤다.

◇ 10년 공백 깨고 다시 도전...“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연기 원동력”

10여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작한 연기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양혜진은 매우 크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기간 브라운관을 떠나 지내던 그는 KBS1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복귀했고, 그 이후 tvN ‘악의 꽃’과 최근 종영한 MBC ‘찬란한 내 인생’은 물론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SBS ‘불새2020’까지 과거와 비교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연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양혜진은 “너무 설렌다. 그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991년에 데뷔한 양혜진은 이병헌, 손현주, 김정균, 김정란 등 쟁쟁한 배우들이 동기이며 어느덧 촬영 현장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는 연륜 쌓인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에 몇 년째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기 레슨을 받는 이유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양혜진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운을 뗀 후 “요즘에 원하는 연기는 과거와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힘을 많이 빼고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바뀐 환경에 적응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혜진이 긴 공백기를 깨고 다시 연기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 컸다. 특히 남편의 응원과 관심이 그에게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양혜진은 “남편이 연기자 생활을 접고 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지금은 가장 많이 응원해 주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외조를 해줘 감사하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연일까.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는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역시 남편이었다. 기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짧은 통화였지만 인터뷰 바로 전에 있었던 스케줄이 잘 마무리됐는지 궁금했던 남편은 인터뷰도 잘 마무리하라는 말과 함께 통화를 마쳤다.

사업을 하는 양혜진의 남편은 자신도 바쁜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내의 스케줄에 늘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연기는 물론 헤어, 옷 등 드라마 모니터도 잊지 않고 꼼꼼하게 해주는 편이라고 한다. 남편은 물론 아들도 대본을 프린터 해주는 등 엄마 양혜진이 아닌 배우 양혜진을 지지하고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 “연기 잘하고 후배지만 존경스럽기까지...” 양혜진이 말하는 심이영·홍수아·서하준

양혜진은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찬란한 내 인생’과 ‘불새2020’에서 함께 한 배우 심이영과 홍수아, 서하준을 언급하며 그들의 연기 열정과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촬영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소감과 칭찬이 이어졌다.

양혜진은 ‘찬란한 내 인생’에서 심이영의 계모 역을 연기했다. 그는 극 중에서 심이영이 재벌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인생역전을 꿈꿨고 그 모습이 너무 밉지 만은 않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또 현재 방송되고 있는 ‘불새2020’에서 홍수아의 모친으로 등장하고 있다. 상류층이라는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다소 신경질적이며 왕비병의 전형을 그려내고 있는 양혜진은 그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주인공들은 대사 양도 많고 준비할 것이 많은데 현장에서 보면 연기도 잘하고 촬영을 위해 많이 준비해 왔음을 느낀다. 특히 심이영은 외모에서도 느껴지듯 따뜻하고 친절하며, 주인공으로 자질이 있다고 느껴졌다. 홍수아는 의외의 면이 많았다. 연기도 잘하지만 대장부 같은 스타일이고 똑소리 난다”고 이야기 하는 등 두 사람에 대한 애정과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서하준은 연기는 당연히 잘하고, 예의바르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이다”라고 칭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 카메라 밖 일상생활 속 양혜진은 소탈 그 자체

연기자가 아닌 일상생활 속 양혜진은 어떤 모습일까. 경기도에 마련한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손이 많이 가는 전원생활로 인해 평소 일명 몸뻬바지로 불리는 일바지를 주로 입고 생활한다고 한다. 화려해 보이는 연기자의 모습 뒤 소탈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혜진은 “드라마 촬영 등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집에서 할 일이 많다. 전원주택은 손이 많이 가기에 평소 편한 옷차림으로 지내고 있고, 동물을 좋아해 고양이와 강아지를 몇 마리 키우고 있으며 닭도 6마리 정도 있다”며 카메라 밖 바쁜 일상도 공개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 양혜진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드라마 촬영 외에 외부 활동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평소 활동적인 성격의 양혜진은 코로나 사태가 지나고 다시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로 예전처럼 골프도 치고, 배우다가 코로나로 인해 쉬고 있는 승마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꼽았다.

그는 또 “집에서 멀지 않은 공방에서 배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었던 목공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 목공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도마 등 내가 직접 만든 것들을 지인 등 주변에 선물하는 것도 너무 좋다. 목공 외에 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다”며 연기 외에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열의를 보였다.

이처럼 긴 공백을 깨고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다시 시청자들 앞으로 돌아온 양혜진. 정말 하고 싶었던 연기자의 길을 다시 걷게 된 만큼 설레는 마음도 크지만 연기자로서 계속 발전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그의 최종 목표는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결혼 전에는 일도 잘 되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주변에서 대기만성형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고 그 말이 큰 힘이 된다.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생각보다 중견 배우로서 잘 다듬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아 양혜진이라는 이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양혜진이라는 이름보다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강렬한 은발 헤어스타일과 캐릭터 강한 배역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지만 누구 못지않은 연기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그가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신현정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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