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AI 눈 세계시장 석권할 것"…서울로보틱스, 벤츠·BMW 이어 만도와 손잡아

입력 2021-02-09 17:16   수정 2021-02-10 01:22


“라이다(LiDAR) 시장의 승자는 인공지능(AI) 기업이 될 겁니다.”

빛을 통해 전방의 물체를 3차원(3D)으로 감지하는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과 같다. 이한빈 대표가 2017년 창업한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이다. 눈(라이다)을 통해 인식한 영상을 AI로 해석해 전방의 차량과 사물을 파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다 기업들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집중한 사이 SW 기술력을 빠르게 키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로보틱스는 9일 만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3년 내 라이다를 양산하는 게 목표다.
완성차·부품업체 ‘러브콜’
이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해외시장부터 공략했다. 경쟁자가 드물던 때였다. 그는 “자율주행기술에 특화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가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하는 기술에만 집중해 2017년 인텔에 17조원을 받고 회사를 판 사례가 있었다”며 “차세대 부품인 라이다 시장에서도 SW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라이다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도 이를 활용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일찌감치 SW 개발을 시작한 서울로보틱스에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서울로보틱스는 미국 독일 영국 등 9개 국가에 진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디트로이트, 독일 뮌헨에 지사를 세웠다.

서울로보틱스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세계 라이다 제조업체 대부분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사무실에는 여러 업체가 보내온 라이다 제품이 가득하다.

만도는 서울로보틱스가 협업을 확정한 첫 번째 한국 업체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라이다 양산에도 참여하게 됐다. 라이다뿐만 아니라 이미징 레이더 생산도 함께한다. 이 대표는 “만도와 협업해 국산 부품 및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진출
서울로보틱스는 가볍고 효율이 높은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구글(웨이모) 등 ‘풀스택’ 자율주행 기업이 무인택시용으로 개발한 솔루션은 높은 컴퓨터 처리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용 차량에 적용하기 어렵다”며 “서울로보틱스는 경량화한 SW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다는 최근 차량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장에 있는 로봇이 전방의 사물을 인지하고, 스마트시티에서 도로 상황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드론의 자율운항을 위해서도 라이다 등 3차원 센서는 필수다. 서울로보틱스는 추후 이 같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개발한 AI 기술은 3차원 영상을 분석하는 모든 과정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라이다 SW 개발에 뛰어드는 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AI 기업과 제조기업은 DNA 자체가 다르다”며 “기술 고도화에만 집중해 특정 영역에서는 테슬라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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