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년 전 탄생한 기네스, 요리의 '킬러 소스'가 되다

입력 2021-02-12 08:16   수정 2021-02-12 08:17


흑맥주의 대명사 '기네스'는 175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탄생했다. 흑맥주 부문 세계 판매 1위 150여개국에서 판매된다. 잘 로스팅한 맥아와 일반 맥주의 2배에 달하는 홉을 사용해 쌉쌀한 맛과 특유의 부드러운 거품이 특징이다.
3주 만에 100만개 팔린 기네스 와퍼 후속작
기네스의 오래된 고민은 음식과의 하모니. 맥주 맛의 완성도가 높아 200년 넘게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았지만 그 개성 때문에 다른 음식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네스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내달 31일부터 아시안 레스토랑 생어거스틴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메뉴 '기네스 뿌 팟 봉 커리'를 출시하기로 했다. 뿌 팟 봉 커리는 소포트쉘크랩을 바삭하게 튀겨 커리로 볶아낸 태국 요리다. 통째로 튀긴 소프트쉘 크랩에 코코넛 밀크와 스크럼블 에그, 기네스를 더한 커리 양념으로 완성한 메뉴다.

기네스가 국내에서 요리 재료가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버거킹과 손잡고 출시한 '기네스 와퍼'는 출시 3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기네스의 복합적인 풍미가 담긴데다 검정색 버거 번을 사용해 시각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버거킹 기네스 와퍼가 화제를 모으면서 소비자들이 재미있고 다채로운 푸드 페어링 경험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식품 브랜드와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선 기네스 파이, 커피 등 영역 확장

해외에서 기네스는 오래 전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술이었다. 흑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를 굴이라고 꼽는 이들이 많다. 영국 사람들은 쌉쌀한 맛의 흑맥주가 굴의 짭짤하고 달큰한 맛과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흑맥주는 원래 ‘겨울맥주’이기도 하다. 맥아를 오래 볶아 어두운색이 나면 이를 에일 방식으로 만들어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마시기 가장 좋은 온도는 13도. 너무 차지 않게 마셔야 재료의 맛과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겨울이 제철인 굴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영국 노동자들이 일을 끝낸 뒤 값싼 굴과 함께 스타우트를 마신 데서 유래했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에서 1954년부터 매년 열리는 굴 축제를 후원하기도 한다.

2014년 영국에선 홀란드라는 식품 회사가 파이 반죽 안에 기네스로 만든 소스로 요리한 고기를 넣어 만든 간편식 '스테이크 파이'를 내놓기도 했다. 이때 사용된 건 기네스 골든 에일이다. 2018년에는 운동선수 출신 로스터가 만든 영국 커피 브랜드 '티키통가'와 '기네스 232브루' 커피를 내놓기도 했다. 기네스가 맥아를 볶는 온도인 232℃와 같은 온도에서 커피를 볶고 질소를 넣어 기네스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제조한 커피다.
빵, 디저트, 스튜 등 '만능 식재료'가 된 기네스

해외에선 기네스의 균형잡힌 맛과 질감 때문에 요리할 때 만능 재료가 된 지 오래다. 소고기나 양고기 500g으로 스튜를 만들 때 기네스 맥주 300ml를 첨가하면 전통적인 아이리쉬 스튜를 완성할 수 있다. 오븐에 구운 허니갈릭 치킨 소스를 만들 때도 꿀에 간장, 생강, 마늘, 칠리 파우더와 약간을 기네스를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기네스는 진한 초콜릿 브라우니 등 초콜릿 디저트를 만들 때 잘 어울린다. 좀 더 부드럽고 쌉싸름한 맛을 더해줄 수 있는 재료다. 초콜릿 트러플, 초코 브라우니 등을 만들 때 넣는다. 빵을 만들 때도 반죽에 기네스 맥주를 첨가하면 효모의 작용으로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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