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체하는 우리 아이…"배 따뜻하게 '온찜질' 해주세요"

입력 2021-02-13 15:37   수정 2021-02-13 15:39


평소 음식만 먹으면 자주 체하는 아이들은 설 연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 많아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은 "설 연휴는 바깥 활동이 어렵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활동량이 줄고 먹을 것을 계속 찾기 쉽다"며 "평소 잘 체하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은 아이는 연휴 동안 과식, 폭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식체로 불리는 체한 증상은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은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속이 가득 찬 듯한 느낌을 말하기도 한다. 트림, 메슥거림 증상도 생긴다. 성장기 아이들 중에는 유독 자주 체하는 아이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크게 두가지를 원인으로 꼽는다. 대표적인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화기(비위)가 약한 때다. 비위가 약하면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식욕도 많지 않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력이 약해 음식을 섭취하는 약이 적다. 증상이 지속되면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위를 보강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자주 체하기도 한다. 평소 과식이나 야식 섭취 때문에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이면 식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만성 식체는 복통과 함께 심한 입냄새, 심한 방귀냄새, 심한 대변 냄새 등의 증상을 함께 호소한다.

장 원장은 "명절에는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나 횟수가 늘고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쉽게 체할 수 있다"며 "이 때는 지친 소화기 기운을 회복하고 소화기의 운동성을 도와 과식으로 인한 위장의 부담을 줄이고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식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평위산 등 소화기 상비약을 가정에 준비해두고 명절기간 중 식체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했다.

체하면 위장은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연달아 과식이나 폭식을 하면 다시 체하기 쉽다. 체했을 때는 위장에 부담을 줄이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하루 이틀 정도 증상을 지켜보면서 미음, 죽, 흰살 생선, 콩나물국 등을 담담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밀가루, 인스턴트, 튀김 등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등을 피해야 한다.

장 원장은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위장 기운을 돕는 경혈을 지압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손등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이 갈라지는 부분인 합곡혈을 눌러주는 방법이다. 이곳을 자주 지압하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 ‘태충혈’도 한의학에서 중요한 혈자리다.

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핫팩을 올려 찜질하는 것도 비위의 기를 순환시키는 데 도움된다.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고 배가 따뜻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핫팩을 사용하면 화상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수건으로 감싸 배에 놓아줘야 한다.

장 원장은 "아이가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도록 먹을 양 만큼만 접시에 덜어서 먹게 해야 한다"며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는 "잦은 체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한의원 진료를 통해 침, 뜸치료, 한약치료 등을 받는 것도 도움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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