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 '4파전'…힘실리는 김정태 연임

입력 2021-02-15 22:43   수정 2021-02-16 00:55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69),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65),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53),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64)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올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내부 3명, 외부 1명
이날 열린 하나금융 회추위에는 삼정KPMG 부회장을 지낸 윤성복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원구 고려대 연구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등 사외이사 8명이 참석했다. 회추위는 지난 1월 총 14명의 적격후보군(롱리스트)을 추렸다. 이 중 9명은 내부, 5명은 외부 출신이었다는 설명이다.

회의에선 사전에 정한 차기 회장 평가 기준인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에 맞춰 개별 후보를 평가했고, 4명의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선정했다.

김정태 회장은 2008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고, 2015년과 2018년 두 번 연임했다.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하면 ‘네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 함영주 부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8년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박성호 부행장은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거쳐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WM) 등을 이끌었다.

박진회 전 행장은 씨티은행에서 30여 년을 보냈고, 지난해 10월 행장직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하나금융은 “내부 3명의 후보와 1명의 후보가 선정돼 유효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태 대세론 다시 굳어지나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경영승계 계획과 추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후보를 확정했다”며 “하나금융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했다. 굳이 ‘조직 안정’을 언급한 점은 최근 하나금융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 ‘김정태 대세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하나금융 회장으로 거론된 인사는 함 부회장이다. 외환은행과 통합한 하나은행을 이끌었고, 김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룹 안팎에서 이런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조직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부회장은 올 1월 부회장 임기 1년을 더 받은 만큼 여전히 차기 회장 후보로 손색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행장과 박 전 행장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회추위는 후보군을 상대로 심층면접 등을 거쳐 이달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회추위는 주총 2주 전까지 새로운 회장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김 회장이 추가로 연임하게 된다면 내부 규정상 만 70세가 되는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연임에 성공하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2001~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네 번의 임기를 지내는 사례가 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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