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주·배당주·기관비중 적은 주식 유망"…월가의 조언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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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15 07:41   수정 2021-03-15 17:33

"오일주·배당주·기관비중 적은 주식 유망"…월가의 조언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미국 뉴욕증시 지수가 쉬지 않고 상승하면서 조정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가시화하고 있고 백신도 배포되고 있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인 밀러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며 “실제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 투자 대가인 폴 믹스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관련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증시가 조정을 받아야 더 큰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3가지 종목을 추천했습니다. 먼저 에너지 중 원유 관련주입니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했는데, 작년 실적 추락 때문에 관련주 주가는 지지부진했다는 겁니다. 수십년 이후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몇 년동안은 오일주가 유망하다는 게 메일리 전략가의 조언입니다.

두번째는 배당주입니다.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배당 수익 기대도 커질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기관투자 자금이 덜 유입된 종목입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충분한 수익을 낸 주식을 팔고 새로운 종목을 찾는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이런 과정을 이용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이번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입니다.

- 경기 부양책 협상 및 세부 협의 내용
-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속도
- 월마트(18일) 쇼피파이(17일) 등 주요 기업 실적
- 17일 소매판매·산업생산(1월 기준) 회복 여부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추정치 대비 변동 폭(18일)
- FOMC 의사록 및 보우먼·브레이너드 강연 내용
- 게임스톱 및 공매도 관련 하원 청문회(18일)


▶지난주 설 연휴가 끼었지만 뉴욕증시는 계속 개장했다. 먼저 금요일 주가는 어땠나.

한국 시간으로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주요 소비 지표가 부진했는데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역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이날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0.09%(다우)~0.5%(나스닥) 올랐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개장 직전 발표됐던 소비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오전엔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76.2로, 전달(79.0)보다 떨어졌습니다. 전문가 전망치인 80.8(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부양책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하원 일부 위원회가 현금 지급 방안 등을 가결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달 안에 전체 부양안이 하원에서 가결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을 안정시켰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일부 주지사 및 시장들과 만나 부양책 협조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1억 명 분량(2억 회분)의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체 인구에 맞먹는 총 3억 명(6억 회분)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접종 대상에서 어린이가 제외되기 때문에 모든 대상자를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지난주 증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소개한다면.

지난 한 주간 다우 지수는 1% 올랐고, 나스닥은 1.7% 상승했습니다. 3대 지수 중에선 나스닥이 선도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이달 들어서만 7% 넘게 뛰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에너지 금융 등 경기 순환주가 조금씩 주도권을 쥐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백신 보급 확대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정부는 일단 7월 말까지 대다수 인구에 대한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주에도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을 지배했습니다. 이 이슈는 실제로 돈이 풀리는 다음달 중순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부양 자금 중 상당액이 증시와 같은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금요일 19.97로 마쳤는데, 이 지수가 20 밑으로 떨어지면 대규모 알고리즘 투자가 유입된다는 게 월가의 시각입니다.

▶이번주에도 부양책 이슈가 지속될까.

경기 부양책의 기대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동안 급등했던 데 따른 부담을 제외하면, 예상되는 뚜렷한 악재가 없기 때문에 상승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월요일인 15일은 프레지던트 데이(조지 워싱턴 미 초대 대통령 탄생일)여서, 공휴일이고 증시 역시 휴장합니다. 이번주에는 각 학교의 한겨울 방학(midwinter recess)도 집중돼 있습니다.

하원에선 최근 현금 지급 및 실업급여 추가 지원 등을 포함한 일부 부양 법안을 가결했는데, 이달 말까지 세부 위원회 법안들을 모아 한꺼번에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엔 문제가 없을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또 일종의 편법인 예산 조정권을 활용하기로 결의해 놨기 때문에, 다음달 상원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상원에서도 과반수 의결로 법안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빠르면 다음달 초순에 부양책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부양책 규모는 현재 논의되는 1조9000억달러보다 조금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 갈등의 원인이었던 트럼프 탄핵안은 부결됐는데.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은 어제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표결에 부쳤는데 상원 100석 중 43명이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공화당이 50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반란표가 7표만 나온 겁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안에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탄핵은 피했지만 폭력 선동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증시는 바이든 정부의 새 정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이슈는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주가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올 초와 같이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갑자기 뛰면 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에 연 1.21%로 마감했습니다.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당시 이후 최고치입니다. 30년물 금리는 연 2.0%를 넘었습니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물가가 조금씩 오르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게 당연한데, 가파르게 뛰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기업·가계의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고,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백신과 부양책, 인플레이션은 모두 연관돼 있다”며 “부양책 논의가 진전을 보일수록 국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에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 중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면.

이번주엔 뉴욕증시 상장기업 중 437곳이 작년 4분기 실적을 공시합니다.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만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만, 월마트 등 일부는 주목할 만합니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증시 상장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16일엔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보험회사 AIG,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가 4분기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에이비스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게 시장 관측입니다.

17일엔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쇼피파이가 공시에 나서는데, 대표적인 코로나 승자 기업으로 꼽혔던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지 주목됩니다.

18일에는 세계 최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장 시작 전 실적을 발표합니다. 올해 1월 말까지의 2020년 4회계분기 실적인데, 전망이 밝습니다. 증권사 추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로 전망됐습니다.

다음은 이번주 실적을 공시하는 주요 기업입니다.

- 15일(월) 증시 휴장
- 16일(화) CVS AIG 에이비스 애질런트 그루폰 팰런티어
- 17일(수) 쇼피파이 바이두 하얏트호텔 힐튼
- 18일(목) 월마트 드롭박스 트립어드바이저 비아콤CBS 메리어트 바클레이스 크레디스위스 에어버스 다임러 모닝스타
- 19일(금) 알리안츠 머니그램


▶눈여겨봐야 할 주요 경제 지표가 있다면.

16일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나옵니다. 2월 기준인데, 전 달엔 3.5에 그쳤습니다. 이 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매달 발표하는데, 최대 도시 뉴욕을 포함한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줍니다. 뉴욕 연은이 주(州) 내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합니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합니다. 전 달 대비 얼마나 달라졌는 지가 체크 포인트입니다.

미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 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입니다. 이 지수는 팬데믹 직후였던 작년 4월 역대 최저(-78.2)로 떨어졌다가 작년 9월 17.0까지 반등했습니다. 그 이후엔 다시 10.5(10월)→6.3(11월)→4.9(12월)→3.5(올해 1월)로 하락세입니다.

17일엔 미 상무부가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결과를 내놓습니다. 모두 올 1월 기준이어서, 현재의 경제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의 소매판매는 0.7% 하락(전 달 대비), 같은 달 산업생산은 1.6% 상승했습니다.

18일에는 주 단위로 집계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노동부가 내놓습니다. 전 주 청구건수는 79만3000명으로, 전문가 전망치(76만 건)보다 많았습니다. 고용 시장 회복이 아직 멀었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미국 내 신규 청구건수는 매주 21만~22만 건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직장을 잃은 미국인 중 1000만 명 이상은 여전히 실업 상태입니다.

금주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정보제공 업체인 IHS마킷의 2월 기준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따져보는 지표입니다. 지난달엔 제조업 PMI가 59.2, 서비스업 PMI가 58.3이었습니다.

같은 날 주택 판매량(기존 주택 기준, 올해 1월)도 발표됩니다. 주택 시장은 호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입니다.

- 16일(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2월)
- 17일(수) 소매판매·산업생산(1월)
- 18일(목)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지난주)
- 19일(금) IHS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2월) / 기존 주택 판매(1월)


▶미 중앙은행(Fed) 관련 행사와 주요 인사들의 일정은.

뉴욕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포함한 중앙은행 인사들입니다. 통화 정책을 직접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16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기도 한 미셸 보우먼 Fed 이사가 미국은행연합회 컨퍼런스에서 강연에 나섭니다. 주제는 ‘지방은행 감독 및 규제’이지만 최근 경기 상황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됩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버트 카플란이 공개 발언을 합니다.

17일 공개될 FOMC 의사록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 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FOMC 위원 10명(2명 공석)이 지난달 말 열었던 정례회의에서 시장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을 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초에 Fed의 일부 인사들이 조기 테이퍼링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혼란이 발생했지만 파월 의장이 급히 진화에 나서면서 일단락된 적이 있습니다.

Fed의 또 다른 이사인 레이얼 브레이너드는 18일 별도 연설을 합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주최한 미 기후·재무 서미트에서입니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거론됐던 비중있는 인사입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Fed 관련 일정 및 주요 인사의 강연 리스트입니다.

- 16일(화) 미셸 보우먼 Fed 이사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17일(수) FOMC의 1월 정례회의 의사록 /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 18일(목)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


▶이번주에 게임스톱 관련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는데.

목요일인 18일입니다. 게임스톱 및 공매도 관련 하원 청문회인데,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와 공매도 기관 멜빈캐피탈, 시타델 등의 경영진이 출석합니다.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따져보고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한때 주당 400달러를 훌쩍 넘었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52.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가도 공매도 논란이 발생하기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일부 관련 종목 주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가에서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한다면.

역시 부양책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전략가는 “부양책의 최종 규모가 얼마가 될 지가 핵심”이라며 “결국 (의회에서) 타협을 통해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당초엔 의회 협상을 통해 부양책을 통과시킬 경우 최종 타결안이 1조달러 이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공화당이 국가 부채 우려를 집중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예산 조정권으로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최소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때문에 원유 구리 암호화폐(가상화폐) 등 다른 자산의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습니다.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의 존 오거스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가 끝없이 오르진 않겠지만 지금은 상승 재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래드 맥밀런 커먼웰스 CIO는 “백신 배포 덕분에 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나아질 게 확실하다”며 “작년 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데다 전망도 밝기 때문에 지수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기관투자자인 밀러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모든 종목의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졌다”며 “조만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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