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관련주들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우주 관련 종목 7개는 올 들어 평균 71% 넘게 급등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쎄트렉아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AP위성, 인텔리안테크 등은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평균 71.85% 급등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위성 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로 같은 기간 134.69%나 폭등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109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같은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3%) 역시 52% 가까이 상승했고 KAI(53.49%), (51.93%), LIG넥스원(41.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우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적극적인 도전 덕분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LEO) 위성 1만1943기를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으로 뒤덮는다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용 위성 1000 개 이상을 지구 궤도에 띄운 상태이며, 올해 월 요금 99달러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뒤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경영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우주산업에 대한 패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우주 관광 업체인 버진 갤럭틱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129.79% 폭등하는 등 미국 증시에서도 우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아크(ARK) 인베스트먼트는 위성 등 우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3월 말 상장시킬 예정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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