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만 하는 배구"…학부모 폭로에 母 배구선수 김경희 소환

입력 2021-02-15 08:53   수정 2021-02-15 08:55


여자 배구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어머니인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김경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 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는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뉴스를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부모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피해자 부모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2011년 춘계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에 출전한 전주 근영중 선수 명단이 담긴 책자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며 "타 학부모님 관람석을 지날 때 우연치 않게, 여러번 듣던 소리는 '근영(여중 배구부)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소리였다"고 했다.

이어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코치를 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칼로 인한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후에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지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이는 지난 10일 최초 폭로자가 언급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칼을 들고 동료 선수들을 위협했던 사건'을 지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며 "10년이 지나 사회적으로 드러난 그때의 기억과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지금 방관자 아니냐"며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 이재영?다영에게 엄벌과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모친인 김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배구협회가 주관한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1990년에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었다. 3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왔다. 엄마로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장하다"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배구인의 염원이 담겨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또 김씨는 자매가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을 때는 "배구는 단체 경기이므로 서로 양보하고 잘 도와 다른 동료 선수들을 받쳐줄 수 있도록 두 딸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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