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단순한 자동차 제조회사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9년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앞으로 현대차의 사업은 50%가 자동차, 30%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20%가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이거의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도심은 물론 오지 등 일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상품을 보낼 때 타이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재난 현장 등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응급 물품을 수송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 무인항공기(UAV)에 결합해 먼 거리를 날아간 뒤 착륙해 수송을 담당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로봇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의 본격 결합에 나섰다. 주변의 상황 변화를 즉각 감지·대응하는 로봇 기술은 완전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대차는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제품군 구축에 나섰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시장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국내 판매만 1만 대를 달성했다.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도 유럽, 중동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30년엔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도 최근 전동화 전략을 새로 내놨다. 올해 출시할 첫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포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11종의 라인업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엔 연간 160만 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 선점에 나섰다. 내년에 첫 모델인 PBV01을 내놓기로 했다. 이후 내부 공간을 넓힌 전용 택시, 도심 소량 배송에 최적화된 밴, ‘차박’ 등 레저에 특화된 차량으로 제품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2030년엔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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