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질문 이어지자 '버럭'한 우상호…측근도 피해자 조롱[종합]

입력 2021-02-15 13:51   수정 2021-02-15 13:52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아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해 근본 대책을 만들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0여 차례 얘기했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유가족) 강난희 여사가 슬픔에 잠겨 있는 글을 써서 그 전체를 제가 인정했다기보다는 저는 좀 세 번씩이나 박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해서는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그러고 싶었다"며 "고 박 전 시장님의 유가족은 또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우 후보는 앵커가 "'유가족만 보시오' 하고 비공개로 전달할 생각은 안 하셨느냐. SNS를 전 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하자 격앙된 말투로 "그만하시죠.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지난 12일에는 우상호 예비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도 피해자를 비판하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우상호 예비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 A씨는 "우상호 의원이 박 시장님 유족을 위로한 편지를 두고 2차 가해라고 난리다"라며 "정말 그런 분(박원순 전 시장) 안 계셨다.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그분의 인생을 이렇게 폄훼해선 안된다. 잘못이 있으면 잘못된 만큼만 비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를 나도 잘 알지만 유가족을 위로한 우상호의 편지가 왜 2차 가해라고 호들갑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뭔 말만 하면 2차가해라 한다"고 비판했다.

A씨는 우상호 예비후보를 비판한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우상호 의원. 너가 함부로 비판할만한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너 사법고시 공부할 때 선배 세대들은 민주화 운동 때문에 감옥 다녀왔다. 너랑 내가 이렇게 편히 사는 것도 그분들과 선배 세대들의 희생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또 "(피해자 측)노랑머리 김00이랑 손잡고 둘이 변호사나 해. 그게 네 수준에 맞다"며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그 말 알지?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다.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그녀는 내게 가끔 엄마 이야기를 한다. 엄마 치아가 다 흔들거리신대요. 어쩌죠... 엄마가 또 가슴을 치실 것 같아요. 어쩌죠...."라며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솔선수범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 울다가도 주변사람들 걱정스런 눈빛을 보면 '죄송해요, 죄송해요, 전 괜찮아요, 걱정마세요'를 반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녀가 오늘 우상호 의원 글을 읽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참 잔인한 거 같아요'"라고 했다.

야당은 일제히 우상호 예비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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