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LG화학, 사상 최대 원화채권 발행…1.2兆 조달 확정

입력 2021-02-15 14:55   수정 2021-02-15 15:12


≪이 기사는 02월10일(11: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1조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원화채권 중 사상 최대 규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9일 총 1조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일반 회사채 중 가장 큰 규모다. 기존 최대금액은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가 세운 1조600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조56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쏟아지자 당초 계획(6000억원)보다 조달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LG화학은 이번 채권을 지속가능채권(3·5·7년물) 8200억원어치와 일반 회사채(10·15년물) 3800억원어치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지속가능채권은 발행 목적이 환경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관련 투자와 중소 협력업체 지원,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선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역대급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에서도 LG화학이 1조원이 넘는 채권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의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당초 제시한 희망금리 이하로 발행될 예정이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다. 지난 9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시가평가 기준)는 0.223%포인트로 2015년 8월25일(0.221%포인트) 이후 5년5개월여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주문을 넣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연기금을 비롯해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LG화학의 2차전지사업(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에 반대했던 국민연금도 약 3000억원어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채권 투자대상으로서 LG화학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기존 주요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최근엔 새 먹거리인 2차전지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이익을 내며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2차전지 사업 분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투자자들이 평가한 덕분에 대규모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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