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채' 공동브랜드로 제2도약 나서는 가구연합회

입력 2021-02-15 14:41   수정 2021-02-15 14:54


“개별 광고와 홍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 가구업체에 가장 중요한 마케팅 방법은 가구 전시회에 참가하는 겁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방역 수칙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화만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금화가구 대표·사진)은 “가구 전시회를 통해 현장판매는 물론 해외 구매자와의 수출 상담, 가구시장의 달라진 흐름 등을 읽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회 측은 올해 서울삼성동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구연합회는 중소 가구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2018년 ‘이로채(iroche)’라는 공동브랜드도 출시했다. 이로채는 ‘집 안에 이로움을 채우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친환경 가구를 추구한다. 가구 제조 기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최소화한 제품만을 취급한다. 현재 이로채 브랜드를 사용하는 중소 가구업체는 32개사에 이른다.

가구연합회가 설립된 건 1962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출범한 해로 국내 중소기업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간직한 곳 중 하나다.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방조합으로 구성돼 있으며 643개의 가구회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6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 역시 1969년 가구업계에 투신한 이래 지금까지 가구 외길을 걸었다. 김 회장은 “가구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공동구매와 공동판매, 가구산업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 등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연합회는 공동구매를 통해 MDF(섬유판), PB(파티클보드) 등의 원자재 생산업체와 직거래해 시중 가격보다 5~20% 가량을 저렴하게 구입해 회원사에 공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가정용 완제품 가구시장은 이미 중국산 등 외국산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정부를 향해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놓았다. 김 회장은 “주 52시간제 규제로 일을 더 해 돈을 더 벌고 싶은 직원들이 오히려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며 “가구업계가 3D업종이라 빈자리는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야 하는데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4대 보험 비용도 늘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구연합회는 내달 부천에서 김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김 회장은 “연합회가 설립된지 약 60년 만에 처음으로 연합회 소유의 건물을 마련했다”며 “공동브랜드 출시와 이번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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