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사장님들, 치킨 年 1조원 팔았다

입력 2021-02-15 17:33   수정 2021-02-23 18:34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교촌의 가맹점 전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교촌 본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 늘어난 410억원이었다.
가맹점 확대 대신 점포 대형화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배달 음식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치킨, 피자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프랜차이즈업계는 지난해 출혈경쟁을 벌였다. 배달 앱을 통한 대규모 가격 할인 정책, 각종 온라인 몰을 통한 ‘타임 딜’ 등을 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본사의 영업이익은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곳이 대부분이었다.

교촌은 반대로 본질에 집중했다. 가맹점을 급격히 늘리지 않고 기존 소형 매장을 내부 면적 50㎡ 이상 중대형 매장으로 대거 전환하는 전략을 썼다. 교촌의 전국 점포 수는 1269개. 경쟁사인 bhc(1550개)와 BBQ(1800개)보다 적다. 그러나 이들 가맹점 총매출이 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평균 8억원 안팎이다. 가맹점 폐점률도 0.08%에 그쳤다. 프랜차이즈업계 최저 수준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2~5%대 폐점률만 유지해도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교촌치킨의 2019년 중대형 매장 비율은 60%. 지난해엔 기존 매장 106곳을 중대형으로 바꿨다. 앞으로 2025년까지 중대형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교촌 관계자는 “치킨 수요가 늘며 중대형 점포 전환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중대형 전환 매장 치킨 판매량이 이전보다 26%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매출의 80~90%를 책임지는 오후 6~9시 사이 피크 타임에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물류센터 두 곳 완공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은 창업자인 권원강 전 회장의 “교촌 간판을 달면 무조건 돈 벌게 하라”는 경영 원칙을 그대로 따랐다. 교촌의 30년 역사상 폐점률이 1%대를 넘은 적이 없다. 가맹 희망자가 수백 명씩 줄을 서도 가맹점 1000개가 돌파한 뒤로는 10여 년간 그 수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교촌 가맹점 중 한 곳만 폐점했다. 신규 점포는 112곳이었다.

교촌은 올해 가맹점 주문 물량 증가에 대비해 본사 물류센터를 증설한다.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와 남부(김해)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평택에 있는 수도권 물류센터는 하루평균 200t 이상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수용 능력(약 85t)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교촌은 물류시스템 확충으로 국내 치킨 사업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등의 신사업 등 전 사업부문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현재 6개국 42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은 상반기 싱가포르, 중동, 아프리카 등 9개국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소 회장은 “올해는 창사 30주년으로 제2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탄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외에서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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