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브로드밴드, 와이파이 장비·플랫폼·원격 서비스 통합해 북미·일본 시장 노린다

입력 2021-02-16 11:41   수정 2021-02-16 15:32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휴대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IPTV 등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데이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총 데이터 트래픽은 2019년 167만PB(페타바이트)에서 5년 뒤 2024년 567만PB로 약 3.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약 57%는 와이파이 트래픽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일상화를 비롯해 게임과 동영상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 내 고품질 와이파이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차세대 와이파이 장비로 고속성장
이런 흐름을 미리 준비해왔던 유무선 통신장비 및 솔루션업체 가온브로드밴드는 차세대 와이파이 장비를 북미, 남미, 아시아 등 통신업체에 납품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유료방송 셋톱박스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가온미디어가 지난해 7월 네트워크 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한 100% 자회사다.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이 더딘 셋톱박스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던 가온미디어가 빠르게 성장하는 유무선 통신시장을 겨냥해 2014년 설립한 사업본부였다.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브로드밴드와 이를 활용한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장비들을 주로 생산한다. 공유기, 증폭기, 게이트웨이 등 데이터 송수신에 필요한 네트워크 관련 제품 전체를 생산한다.

연구개발(R&D)를 통해 차근차근 차세대 장비를 준비했던 게 주효했다. 2018년 5세대 와이파이 장비를 내놨고, 지난해에는 미리 개발했던 6세대 장비를 출시하며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선도했다. 사업 시작 4년 만인 2018년 첫 매출 186억원이 발생했다. 2019년 580억원으로 뛴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온브로드밴드는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 2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임화섭 가온브로드밴드 사장은 "글로벌 와이파이 브로드밴드 시장의 성장을 예측해 네트워크 사업부를 인수하지 않고 자체 육성했던 게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며 "투자 수요가 많아 빠르면 올해 안에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R&D 인력 채용과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원격 AS 서비스로 매출 배가
가온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제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융합한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단계 진화했다. 그 두 축이 오픈 스탠더드 네트워크 플랫폼 '퀀텀'과 원격 네트워크 사후관리(AS) 서비스인 'KRMS'(가온 리모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퀀텀은 통신사업자가 어떤 브로드밴드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차세대 장비를 도입할 때마다 제조사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도입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퀀텀을 이용하면 어떤 제조사의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이를 통합해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해외 통신사업자들에게 이런 통합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3년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통신사업자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KRMS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광받고 있다. 원격으로 통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고장 처리 기사를 파견할 때 100달러 내외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통신사업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미국 750개 유료방송연합회인 NCTC와 계약을 맺고 현재 40여개 업체에 KRMS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연간으로 서비스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일본의 한 통신사업자에 브로드밴드 장비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공급해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임 사장은 "통신 장비에 운용 소프트웨어와 원격 서비스까지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원하는 것은 통신업계의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단순히 장비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와 일본 시장을 집중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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