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직수형 정수기'…렌털시장 쑥쑥 큰다

입력 2021-02-16 17:15   수정 2021-02-17 01:37

13~16㎝. 최근 렌털업계에서 출시되는 정수기의 평균적인 폭 길이다. 저수조를 없애 폭을 기존의 3분의 2 정도로 줄인 이 같은 ‘직수형 정수기’가 렌털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직수형 정수기의 필터 기술력이 갈수록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16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직수형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별로 최대 80%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쿠, SK매직, 교원 웰스, 현대렌탈케어가 집중적으로 직수형 정수기 비중을 늘렸다.

쿠쿠의 전체 정수기 중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 비중은 최근 80%에 달한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인앤아웃 10's 직수 정수기’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직수형 정수기는 작고 소음이 적지만 기존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 정수기에 비해 정수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RO 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하거나 새로운 기술로 정수력을 강화한 직수형 정수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직수형 정수기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오명을 떨쳐냈다.

교원 웰스의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 비중도 70%에 달한다. 이 회사는 ‘디지털 직수’라는 자체 기술을 통해 직수형 정수기의 정수력을 강화했다. 현대렌탈케어 역시 ‘큐밍 직수형 정수기’ 등 직수형 정수기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SK매직은 지난해 8월 ‘스스로 직수정수기’를 출시하며 직수형 정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매달 1만 대 이상 판매량을 꾸준하게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직수정수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SK매직의 지난해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200% 증가했다.

기존의 RO 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한 ‘저수조형 정수기’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기업 및 단체, 대중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수력이 보장된 저수조형 정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B2B 거래가 많은 코웨이나 청호나이스는 저수조형이 주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아이콘 정수기’와 같은 직수형 정수기를 선보였지만 주로 판매하는 것은 여전히 저수조형 정수기”라고 했다. 최근 자가관리 기능과 직수형 정수기 기술을 결합한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를 출시한 청호나이스도 저수조형 정수기가 여전히 효자상품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은 직수형, 기업용은 저수조형 위주로 렌털업계의 판매전략이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수형 정수기 판매를 강화하되 기업 대상으론 저수조형 정수기 위주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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