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이 효자"…농협금융, 순이익 1.7조

입력 2021-02-16 17:00   수정 2021-02-17 01:52

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1조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면서 3년 연속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또 ‘빅4’ 금융그룹에 속한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을 넘어서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빅4’ 체제가 명실상부하게 ‘빅5’ 체제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 줄었지만 ‘빅4’ 진입
농협금융은 지난해 1조73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19년 순이익(1조7796억원)보다는 437억원(2.5%) 감소한 수치다. 농가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낸 농업지원사업비(4281억원)를 합치면 실제 순이익은 2조693억원에 달한다.

2019년 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으로 2조693억원의 이익을 거둬 우리금융(순이익 1조9041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사업비를 차감한 순수 순이익(1조7796억원)은 우리금융에 못 미쳤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줄어든 1조307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사업비 차감 후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지주와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농협금융을 단순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우리금융 순이익을 넘어선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은 미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라고 했다. 지난해 적립한 신용손실 충당금은 6377억원으로 전년보다 2795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1.65%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지만 대출 규모가 커지고 저원가성 예금이 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56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3876억원 늘어난 1조4699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발해지고 증권시장 활황으로 수탁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가운데서도 그룹 전체 총자산이 전년보다 11.8% 불어난 646조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 기반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똘똘한 계열사’가 수익 견인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1464억원(9.6%) 줄어든 1조3707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농업계 특수은행’으로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대출 등 공공 금융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 반면 점포 축소 등은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영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똘똘한 비은행 계열사들은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1.3% 늘어난 5770억원을 기록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증시 활황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농협생명은 전년보다 52.8% 늘어난 612억원, 농협손해보험은 576.9% 증가한 4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농협캐피탈, 농협리츠운용 등의 계열사 이익도 전년보다 늘었다.

농협금융은 이날 배당성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주요 금융지주에 코로나19에 대비하는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순이익의 20% 선으로 배당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0% 단독 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순이익의 28%인 5000억원을 배당했다. 농협금융 측은 배당금은 전액 농민을 지원하는 데 쓰고 있어 민간 금융지주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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