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정신이 K방역 뿌리 됐다"

입력 2021-02-16 17:34   수정 2021-02-17 00:33


18일로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첫 확진자가 나왔고 2월 29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741명을 기록했다. 광역시도 한 곳에서 하루 확진자 741명이 나온 것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대구는 지난해 2월 18일 이후 한 달 누적 확진자가 6144명에 달했고 사망자가 57명에 이르렀다. 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그야말로 대구는 공포의 도가니였다. 고령의 환자가 입원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되는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대구는 1~3차 대유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떨어뜨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2월 18일 확진자 발생 이후 45일 만인 4월 3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52일 만인 5월 10일에는 확진자 수 0을 기록했다. 또 7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43일간 확진자 수 0을 기록(해외 유입 제외)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형 방역 모델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위기 극복 비결로 대구의 시민정신과 시민참여형 방역을 꼽았다. 권 시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를 막아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시민정신으로 1차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후 시민참여형 방역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범 시민대책위원회를 지난해 4월 21일부터 가동했다”고 말했다. 10개 분과에 민간위원 200명과 함께 만든 현장 중심의 방역 모델이다. 방역을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시민운동화했다.

장애인·어르신돌봄 실무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표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장은 “분과회의는 대구시 지시 없이 철저히 현장의 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대구의 67개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299명 나왔지만 258개 요양원에서는 환자가 14명에 불과했다”며 “대구시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역 물품,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실무분과위원장을 맡은 김보근 대구상의 부장은 “분과회의에서 콜센터, 대형마트, 백화점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면서 업종마다 일관된 방역지침을 준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과 구급대원 그리고 구호의 손길을 보내준 국민 덕분에 대구가 성공적인 방역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대구형 방역 모델로 코로나19를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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