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조사된 16개월 영아 정인이의 몸에서 여러 차례 상처와 멍이 든 모습이 발견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반복적으로 상처가 나서 어린이집에 등원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원생이 등원할 경우 아침마다 원생의 신체를 파악하는데, 지난해 3~5월 사이 정인이의 몸에서 여러 차례 흉터와 멍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A씨는 상처의 종류에 대해 "멍과 긁혀서 난 상처였다. 대부분이 멍이었다"고 했다. 검사가 빈도와 관련해 "일주일 반에서 2주 사이 정도 맞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장씨에게 정인이 몸에 난 상처의 원인을 물었으나, 장씨는 '때로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대부분 '부딪히거나 떨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3월2일 정인이가 처음 어린이집에 왔던 당시 아이의 상태에 대해 "쾌활하고 포동포동하고, 얼굴이 예쁘고 밝았다. 또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2차 공판에는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외에도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복지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인이는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 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이는 사망 당시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정인이의 양모 장씨는 당초 아동학대치사 혐의로만 기소됐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죄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이 주위적 공소사실 살인 혐의, 예비적 공소사실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도 현장에서 이를 허가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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