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혁신' 이끌 소형株·ETF로 돈 몰린다…전세계 휩쓰는 '캐시우드 신드롬'

입력 2021-02-17 16:49   수정 2021-02-25 18:47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미래를 바꿀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이미 혁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장기 성장 테마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테마형 ETF 시장을 이끌고 있다. ‘캐시우드 신드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테마 ETF로 몰리는 돈

1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테마형 ETF에 지난해에만 42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올해는 2개월 만에 280억달러가 추가로 들어왔다. 전체 테마형 ETF 중 첨단기술 관련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테마 ETF에 돈이 몰리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같은 섹터 내에 있다고 할지라도 테마 ETF의 선택을 받은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신재생) 소비재(온라인)뿐만 아니라 IT&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섹터는 대형주와 소형주 간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올해 들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연초 대비 166%), 쓰리디시스템즈(DDD·357%), 펄젠트제네틱스(FLGT·209%) 등의 소형주가 급등하고 있다. 각각 블록체인 ETF, 로보틱스 ETF, 바이오 ETF가 비중 있게 담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업종 ETF에 투자하면 대형주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는 반면, 테마 분류를 통한 투자는 특정 테마의 중소형 종목군에 집중할 수 있다”며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테마 ETF 투자 전략을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테마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경기 회복에 따라 설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로보틱스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가 확산됨에 따라 원격 의료 테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ARK Autonomous Technology&Robotics ETF’(ARKQ), ‘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EDOC) 등이 이들 분야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블록체인 기술과 핀테크 테마도 인기다. 올해 들어서만 56% 수익을 낸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BLOK)와 26% 수익을 내고 있는 ‘ARK Fintech Innovation ETF’(ARKF) 등이 대표 상품이다.
국내서도 아크 추종 상품 나와
아크인베스트 상품이 중소형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에 돈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면서 아크인베스트 지분이 10%를 넘는 기업은 24개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아크인베스트가 담고 있는 종목을 따라서 매수하자 국내 증권사들도 아크인베스트를 추종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한국투자 글로벌혁신 ETF 랩’을 선보였다. ARKK(혁신) ARKQ(로보틱스) ARKW(차세대 인터넷) ARKG(유전공학) ARKF(핀테크) 등 아크인베스트의 5개 ETF를 모아 투자하는 상품이다. 1차 모집 때 약 240억원이 몰렸고, 투자자들의 요청에 18일까지 2차 모집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아크인베스트 ETF를 추종하는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 ETF에 투자해 달라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자산 배분 차원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현장 프라이빗뱅커(PB)들의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크인베스트 ETF 추종하는 지수형 상품이 출시되면 환 헤지가 가능하고, 국내 개장 시간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한경제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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