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플랫폼' 세계의 별 속속 입점…"품질 높이지 않으면 우위 뺏길 것"

입력 2021-02-17 17:24   수정 2021-02-25 18:50

미국의 신예 가수 알렉산더 23가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에 자신의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지난해 말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한 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17일 현재 커뮤니티 회원이 15만6000명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팬들과의 주 소통 창구로 한국의 플랫폼을 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가 K팝을 넘어 글로벌 음악 플랫폼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10일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인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플랫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머라이어 캐리, 마룬5 등 세계적 팝 스타들의 팬 커뮤니티도 위버스에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의 이 같은 우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별다른 원천기술이 필요 없는 데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시장의 강자들이 팬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면 한국 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커뮤니티 플랫폼이 선도적 입지를 유지하려면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위버스샵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총 137건이었다.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제품 불량 및 하자(41.7%),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34.1%) 등 비교적 심각한 유형의 피해 비중이 컸다. 6개월 넘도록 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반품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국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외국인 이용자 비율이 80~90%에 달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흡한 서비스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는 인공지능(AI)으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구현해 실제로 통화하는 듯한 기분을 주는 ‘프라이빗콜’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기계음 티가 심해 부자연스럽고, 대화 내용이 일방적이라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핵심은 팬덤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수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질이 저하되거나 상품 판매와 관련한 문제가 반복되면 세계관 자체를 해치고 플랫폼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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