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 상습학대' 인천 어린이집, 정부평가는 A등급 받아

입력 2021-02-17 01:28   수정 2021-02-17 01:30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이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이 정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울 강서구 갑)에 따르면 해당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해 한국보육진흥원이 진행한 정부 평가인증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았다.

한국보육진흥원은 지난해 11월 27일 해당 어린이집을 평가했다. 18개 평가 항목 중 17개 분야에 최고점을 부여했다. 문제는 한국보육진흥원이 평가를 진행한 11월은 보육교사들의 학대 의심행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11~12월 어린이집 CCTV를 살펴본 결과 6명의 교사들의 학대의심 행위가 2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피해 원생 학부모들은 정부의 현장 점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 등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 학부모에게 할 말은 없느냐.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지난해 11∼12월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원생들을 학대한 20~30대 보육교사 6명 전원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40대 원장을 입건해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2명이 심한 학대와 상습성을 인정함에 따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2개월 치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구속된 A씨 등 2명의 학대 의심 행위는 각각 50~100차례 였고, 다른 보육교사들의 학대 의심 행위도 5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아동의 부모들은 보육교사가 원생의 머리채를 잡거나 걸레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쿠션을 공중에 한 바퀴 돌려 원생에게 휘두르거나 보육교사들이 교실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먹는 사이 원생들이 방치된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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