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출마 안한다더니 말 바꿔"…안철수 "정권 교체 위해 결단한 것"

입력 2021-02-18 17:44   수정 2021-02-19 00:5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제3지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첫 TV 토론을 벌였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모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꼭 이겨야 한다”며 여권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했다.

포문은 금 전 의원이 열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과거 민주당 입당과 탈당, 그리고 바른미래당 탈당 과정 등에서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혼자 결정한 적이 없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고, 남들과 다르게 제3의 어려운 길을 걷다 보니 그런 상황이 많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말 바꾸기’도 문제삼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말 바꾸기”라며 “안 대표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안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놓고서는 (선거) 직전에 말을 바꿨다”고 따졌다. 안 대표는 “오랫동안 대선을 준비해 왔지만 많은 분이 ‘대선을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봐야 서울시장 선거를 지면 소용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맞섰다.

의사 출신인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코로나19 지원 공약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이 이날 “3조~5조원 규모 지방채를 발행해 서울 모든 상공인에게 6개월 동안 월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자, 안 대표는 “지방채를 발행하면 서울시 채무 비율은 25%를 넘게 된다. 지방채 발행은 제대로 된 해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하지 못한 행사를 조정하는 등 시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지금은 재정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고 맞섰다.

성소수자를 위한 서울시의 퀴어 축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후보라면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타기하면 안 된다”며 “퀴어 축제에 참석한다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안 대표는 “광화문 퀴어 축제엔 스스로 원해서 오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축제와 상관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도 계신다”며 “본인이 표현할 권리뿐 아니라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문 대통령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2002년 대선 당시 저희 캠프의 구호를 그대로 갖다 쓰고 (실행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세간에선 ‘문도리코’(문재인 대통령+복사기)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서로 싸우게 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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