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창사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그린본드에 1조2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쏟아졌다. 그린본드는 발행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3년 만기 그린본드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조21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눈여겨 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의향을 드러냈다. SK건설은 이번 그린본드 희망금리 범위를 연 2.06~3.06%로 제시했다. 최근 회사채 대부분이 연 1%대 금리로 발행되다보니 이전보다 연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SK건설의 탄탄한 성장세도 흥행을 이끈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들의 생산공장 건설 등에 참여하며 수주 규모를 늘린 효과를 보고 있다.
SK건설은 모집금액의 8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들의 치열한 매수경쟁 덕분에 채권 발행금리도 희망금리보다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3~5월 진행 예정인 태양광·연료전지 발전소 등 친환경 건물 건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