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방관도 '학폭' 미투…"침 뱉은 슬리퍼로 무차별 폭행"

입력 2021-02-19 15:41   수정 2021-02-19 16:54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연예인부터 스포츠 선수까지…학폭 '미투' 불길이 일반인들에게도 옮겨 붙었다. 현직 경찰, 교육감 자녀에 이어 이번엔 전북 지역의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 공무원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전북 소방 공무원 학폭 의혹은 전북소방본부 내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학폭 피해자 A 씨의 요청을 받고 글을 대신 올린다고 설명했다.

A 씨는 1996년도 전라북도 군산의 모 중학교 1학년 재학 시절, 현재 군산의 한 안전센터에 근무중인 B 씨로부터 학교폭력, 왕따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에 주장에 따르면 B 씨는 학기 초부터 이유 없는 괴롭힘과 폭력을 행사했고, 이같은 행위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위를 높여 괴롭혔다.

그는 "지난해 우연히 인터넷 기사에 가해자가 공무원이 되어 가족과 환하게 웃는 사진을 봤다"면서 "내게 악마같은 짓을 했던 사람이 처자식들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에 소름이 끼쳐 사과 요청을 목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결국 회신을 받지 못했다"면서 글을 올리는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B 씨에게 직접 당했던 학폭 사례들을 세세히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 B는 더러운 슬리퍼 바닥에 침을 뱉은 뒤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제 양쪽 뺨을 퉁퉁 부을 때까지 수차례 때리며 조롱했다. 그로 인해 사춘기 시절 자존감이 크게 떨어졌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고막이 터질 정도로 귀에 입을 대고 큰 소리로 악을 쓰며 욕설을 했다. 담임이 시켰다고 거짓말을 하며 화장실을 수시로 청소하라고 시켰고 이를 거부하면 주먹과 발로 가차없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물파스를 이용해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등하교시간 걸어가거나 스쿨버스에 있을 때 갑자기 눈에 물파스를 바르기도 했다. 버스에서 차가 멈출때까지 기다리다 씻는 등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9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B 씨는 A 씨의 학폭 폭로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재학시절 짝꿍이었는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자 어머니가 찾아와 때렸다"면서 "학교에서 모든 학생을 조사했고, 폭력이 발생한 사실이 없는데 27년이 지난 후 괴롭히고 있다"라고 이 매체를 통해 호소했다.

학폭 피해를 입었으나 호소할 곳이 없었던 피해자들이 온라인 게시판, SNS를 통해 '미투'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엔 '어린시절의 장난'으로 치부됐던 학폭 사건이 이제는 인성 결격 사유로 인식되면서 비난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폭의 경우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기에 진위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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