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강간에 전기고문까지…中 위구르족 수용소는 지옥이었다

입력 2021-02-19 16:19   수정 2021-02-19 16:33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 폭로가 또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신장 위구르족 수용소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했다는 쾰비누르 시디크는 1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군인 두 명이 들것에 젊은 위구르족 여성을 싣고 가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인 시디크는 2017년 수 개월간 강제 수용소에서 중국어 문맹자를 상대로 교육을 담당했다. 그는 "사망한 여성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고,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며 나중에 한 여경으로부터 '그 여성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시디크는 해당 여경이 저녁 술자리에서 위구르족 여성들을 강간하고 고문한 얘기를 자랑처럼 떠든 남성 경찰들에 대해서도 전해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근무한 첫 날 교실에 들어온 100명의 남녀 수용자는 손발에 족쇄를 차고 있었다. 젊고 원기 왕성했던 수용자들은 급속도로 병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교실 아래 지하실에서는 비명이 들렸고, 한 남성 경찰이 고문을 받는 소리라고 귀띔해줬다고 설명했다. CNN은 시디크 증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간 수용소에서 조직적인 성폭력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카자흐스탄에서 남편과 5년간 살다 신장에 돌아온 이후 2018년 3월부터 9개월 동안 수용소에 강제 수감된 투르수나이 지야우둔의 이야기를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수용소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동안 위구르족 망명 그룹과 연계했는지에 대한 심문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5~6명으로부터 여러 차례 집단 성폭행을 당하거나 전기 충격기를 성기에 넣어 고문했다고 폭로했다.

미국은 위구르족 집단 수용소에서 중국 정부에 의해 광범위한 고문과 성폭행, 강제 낙태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신장의 수용소가 이슬람 극단주의자 적발과 취업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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