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협곡서 벌어진 두 인구대국의 황당한 중세 전투

입력 2021-02-20 11:48   수정 2021-02-20 11:49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해 6월 중국군과 인도군 수백명이 몽둥이를 들고 난투국을 벌이는 등 국경분쟁 관련 충돌을 벌이는 영상을 군 선전용으로 공개했다.

20일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지난해 6월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이 벌인 전투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인도군 23명이 사망했고, 중국군도 4명이 숨져 모두 27명이 사망한 전투다.

영상은 중국군이 캠프를 차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몽둥이와 방패를 든 인도군이 강을 건너 중국군으로 걸어오고, 중국군도 맞서 자리를 잡아 서로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을 벌인다.

충돌은 야간까지 이어지며, 머리에 유혈상을 입은 중국군 한 명은 동료 병사로부터 긴급 치료를 받기도 한다. 당시 상황을 두고 CCTV는 "인도군이 공개적으로 우리(중국)와의 합의를 어기고 노골적으로 우리를 자극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전투를 담은 이 영상은 치파바오 신장구 사령부 연대장을 포함해 희생된 네 명의 중국군의 사진을 보여주며 끝난다. 중국은 전투가 발생한 8개월만인 지난 19일 이 충돌로 네 명의 중국군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전투 이후 인도군은 인도군 사망자가 20명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이제껏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아왔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군 최고 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인도 접경지대를 수비했던 모 연대 연대장에게 '조국 서북방 수호 영웅 연대장' 칭호를 수여하고 대대장에게는 '조국 서북방 수호 영웅' 칭호, 병사 3명에게 1등 공(功)을 지난 19일 추서했다.

한편 중국과 인도는 1962년 전쟁을 치른 이후 아직까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군대를 배치해 대치 중이다. 전쟁을 마칠 당시 양국은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975년 총격전이 한 차례 벌어졌지만, 양국은 대체로 합의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갈완 계곡에서 일어난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해 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인도군은 지난해 4월부터 양측의 합의를 어기고 실질통제선을 넘어 다리를 건설하는 등 현상 변경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중국군 연대장이 몇 명의 장교, 병사를 데리고 교섭에 나섰다가 머리를 돌 등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러자 연대장을 구하기 위해 중국군 장교와 병사가 나섰고 다수의 인도군에게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같은해 9월엔 45년 만에 총성이 울려퍼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 지속적인 대화 끝에 지난 10일 중국과 인도는 국경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군은 지난 11일 하루 만에 탱크 200여대를 철수시켰다.

한편 첸펑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구체적 충돌상황을 공개한 것은 중국군 사상자가 인도군보다 많다거나 중국군이 사건을 도발했다는 등의 허위정보를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갈완 계곡 충돌의 책임은 인도군에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면서 "중국군은 싸움에 직면해 반격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약 8개월 뒤에야 피해 상황 등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양국관계의 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도 정치인이나 매체처럼 증오와 민족주의를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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