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남은 경기 출장 포기

입력 2021-02-20 13:08   수정 2021-02-20 13:09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이 12년 전 폭행했던 박철우(한국전력)에게 사죄하고 남은 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상열 감독이 올 시즌 2020-2021 V리그 잔여경기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오는 21일 펼쳐지는 OK금융그룹과의 6라운드 경기부터 빠지게 될 전망이다.

구단측은 "이상열 감독이 박철우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상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상열 감독은 구단을 통해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라며 "다시 한번 박철우 선수와 배구팬들에게 12년 전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계에 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이 감독은 자신이 내 뱉은 말로 인해 출장 포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최근 배구계 학교 폭력에 대해 "난 (폭력) 경험자라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보고 박철우는 소셜미디어(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박철우는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 당시 박철우는 상처난 얼굴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소를 진행했다.

이 감독은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지만, 2년 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권순찬 감독의 후임으로 KB손해보험의 감독에 올랐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자청해 "그 분이 감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다.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면서도 "조용히 참으면서 지내고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정말 반성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시기를 바랐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도 다른 선수들에게 '박철우만 아니었으면 넌 맞았다'고 말한다는 얘기, 주먹으로 못 때리니 모자로 때린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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