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퀴어축제' 논란, 정치권 확산…다른 후보들 '침묵'

입력 2021-02-20 14:39   수정 2021-02-20 14:4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퀴어축제'를 놓고 다시 맞붙은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첫 TV토론에서 축제 참가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인 두 후보는 각각 CBS·KBS 라디오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토론에서 밝힌 '거부할 권리'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퀴어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다.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어 미국 사례를 들어 (거부할 권리를)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안 후보는 전날 금 후보의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어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에서 열린다.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금 후보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성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하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조금 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의 공방에서 시작된 '퀴어축제'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퀴어축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시대의 흐름이 변하는 만큼 포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퀴어축제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상호 후보 역시 "아직 시장에 당선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검토해본 것이 없다. 면밀히 따져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여야 예비후보들이 침묵하자 정의당은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들을 비판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지난 19일 논평에서 "성소수자를 동료시민으로 보지 않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탄압이고 억압"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선거 때마다 성소수자 이슈를 꺼내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정당과 후보들은 혐오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정책 경쟁을 통해 권력을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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