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기성용 뛰던 英 축구팀 샀다고?…이 '엄친아'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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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1 09:49   수정 2021-02-21 16:12

23살에 기성용 뛰던 英 축구팀 샀다고?…이 '엄친아' 누구길래


프랑스계 억만장자인 키릴 루이 드레퓌스가 한때 기성용과 지동원이 뛰었던 영국 프로축구팀인 선덜랜드을 인수하면서 일약 유럽 스포츠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키릴 루이 드레퓌스는 이미 화려한 인맥과 막대한 재력, 준수한 외모를 바탕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처럼 모든 것을 갖췄다는 뜻)'로 꼽혀왔다. 이번 인수건을 성사시키며 23세의 나이로 영국 EPL 최연소 구단주가 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21일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지난 19일 드레퓌스의 선덜랜드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키릴 루이 드레퓌스는 이 구단의 지분 74%를 가진 최대 주주로 등극하고 곧바로 회장에 취임했다. 선덜랜드는 140년의 전통을 가진 구단으로 1부 리그와 FA컵 우승 경험도 있다. 기성용과 지동원이 뛰었던 2010년대 초만 해도 1부리그에 속해있었지만 지금은 성적 부진으로 3부 리그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 팀의 연고지인 영국 중부 선덜랜드 시의 주민들은 23세에 불과한 젊은 새 구단주의 등장에 우려보다는 반가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드뤠퓌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재력, 인맥도 높이 사지만 그보다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그의 집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키릴은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 등 가족들이 각자 분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소위 '능력자' 집안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능력자' 집안의 막내, EFL 팀 품었다
키릴은 세계 4대 곡물 기업인 루이 드레퓌스 홀딩스 총수 집안의 3남 중 막내다. 루이 드레퓌스 홀딩스는 1851년 키릴의 고조 할아버지인 레오폴 루이 드레퓌스가 설립했다.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은 키릴의 아버지인 로버르 루이 드레퓌스. 로베르는 곡물 회사였던 루이 드레뷔스 홀딩스를 해운, 투자 영역까지 확대했다.

로베르는 1990년대 포브스가 최고의 프랑스 기업인으로 꼽힐 정도로 경영 수완이 뛰어났다. 당시 나이키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유럽 최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를 인수해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프랑스의 프로축구 명문 구단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2009년 로베르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에는 그의 부인 마가리타 루이 드레뷔스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마가리타는 러시아 출신의 이혼녀로 스위스 한 중소기업의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로베르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수년 후 결혼을 했고 키릴을 포함한 세 아들을 뒀다. 마가리타는 지금도 루이 집안 친인척들의 견제와 임원들의 반발을 이겨내고 루이 드레퓌스 홀딩스의 총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로베르의 여동생이자 키릴의 고모인 줄리아 루이 드레퓌스(미국명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미국 드라마 사인필드와 비프 등으로 수차례 에미상을 수상했던 유명 배우다.

메이웨더, 뎀벨레 등과 친분 과시
키릴의 재산은 약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23세의 젊은 나이지만 인스타그램 통해 보여준 그의 인맥은 입이 벌어질 정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과 자가용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을 자랑하는가 하면, 무패의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포뮬러1(F1)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공 루이스 해밀턴,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오스만 뎀벨레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SNS를 통해 친분을 과시한다.

키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랑스의 대표 '영앤리치' 다운 삶도 보여준다. 한때 테마파크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 자가용 비행기로 여자친구와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찾아 치타에 먹이를 주거나 몰디브와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등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키릴도 그동안 그룹 경영에는 간여하지 않은 채 스위스에 살아왔다. 아버지와 형들이 그룹을 벗어나 입지를 다져온 것처럼 키릴 역시 이번 선덜랜드 회장 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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