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유혈사태로…10대 소년도 총 맞아 죽었다

입력 2021-02-21 16:01   수정 2021-03-23 00:02


이달 초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군경이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주말동안 최소 세 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탄 쓴 군부…미얀마 시위서 주말동안 최소 세 명 사망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군부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 두 명이 군경이 쏜 실탄을 맞아 사망했다. 10대 남성으로 알려진 한 명은 머리에 총알을 맞아 즉사했고, 36세 남성 한 명은 가슴에 총알을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군경은 이날 실탄을 비롯해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등을 써 시위대를 진압했다.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는 2017년 로힝야족 인딘 마을 학살과 암매장을 주도한 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쿠데타 항의 중 이번 시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며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최소 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엔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20세 여성이 숨졌다.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지 열흘만이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나온 민간인 사망자다.

AFP통신은 미얀마정치범지원연합(AAPP)를 인용해 이번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에 의해 체포 구금된 시민이 5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군부가 시민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자국 영화감독, 배우, 가수 등 유명인사 6명 중 일부도 체포됐다.
국제사회 잇단 비판 발언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미얀마 안팎에선 군부를 비판하는 압박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 일어난 치명적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으며, 이에 대해 위협과 공격을 가해선 안된다”고 21일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민들을 구금한다는 보도가 나와 깊이 우려된다”며 “미국은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미얀마 군부가 선을 넘었다”며 “영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18일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등 세 명에 대해 영국 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얀마 군정 홍보매체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폭력을 선동하는 등 페이스북의 방침을 반복해 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군정 인정 못해"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단체 10곳은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지난 20일 밝혔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했던 무장단체들이다. 이들은 “쿠데타와 군부독재에 맞서는 시민불복종 운동과 시위를 지지한다”며 “국제사회를 비롯해 국내외 단체와 협력해 군부 독재 타도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130여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소수 민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가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일부 소수민족들은 자치권을 요구하며 무장 세력을 꾸려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여왔다.

이번에 반(反)군부 입장을 표명한 무장단체 10곳 중 8곳은 미얀마 군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 시절인 2015년 10월, 나머지 2곳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문민정부 당시 정부군과의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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