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집중' 안철수, '흥행고심' 국민의힘

입력 2021-02-21 16:19   수정 2021-02-21 16:45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최종 후보 단일화 과정이 ‘5부능선’을 넘어섰다. 보수 진영의 오세훈·나경원·오신환·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와 중도 진영의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후보들은 각자 진영의 후보 선출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다다르고 있다.

국민의힘-제3지대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 앞서 유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격적으로 보수진영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도 성향의 안 대표가 보수 유권자들에게 본격적인 어필을 시작하면서 ‘지지율 1위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세훈·나경원 후보 등 국민의힘측 유력후보들 역시 중도공략에 힘쓰고 있지만 지지율 등에서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국민의힘이 기대했던 미국 대선형식의 1대1 TV토론도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하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성소수자’ 관련 논란 일으킨 안철수...실속은 챙겨
성소수자들이 광화문 광장 등에서 매년 개최하는 ‘퀴어 페러이드’에 대해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힌 안 대표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성소수자 문제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던 기존의 한국 정치문화에서는 이례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논란과는 별개로 흥행과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보수·중도는 물론 진보진영에서조차도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목소리가 많다”면서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실보다 득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공략해야할 보수 지대로의 외연을 넒히는데 효과적인 수였다는 의미다.

토론의 흥행 역시 성공을 거뒀다. 성소수자 관련 발언이 나왔던 18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의 토론회는 평균 1만2000명의 유튜브 시청자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토론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약 22만회다. 19일 있었던 오신환·오세훈 후보와 나경원·조은희 후보의 1대1 토론의 평균 시청자 수는 1200명 가량이었다. 두 토론회의 유튜브 조회수 합도 약 4만회에 불과했다. 시청자수와 조회수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셈이다.

홍준표, 정청래 등 여야를 가릴거 없이 정치권 인사들도 앞다퉈 안 대표의 토론에 대한 평을 내놓고 있는 것도 흥행의 한 증거가 되고 있다.

안 대표는 20일에는 과거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만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보수 유권자를 향한 구애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흥행고심 국민의힘...오세훈vs나경원 ‘빅매치’ 기대

국민의힘은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미국 대선 형식의 1대1 스탠드 토론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고심에 빠졌다. 평균 시청자 수, 조회수 등에서 제3지대 토론회와 비교해 흥행부진을 겪자 원인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방식만 달라졌을뿐 화제를 일으킬만한 쟁점이나 발언 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흥행부진의 이유로 꼽고있다. 실제 1대1 토론을 두번이나 진행했음에도 유권자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후보의 발언이나 공약은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론회를 개최하는 시간이 오후 2시인 점 등을 언급하면서 형식적으로도 유권자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은 23일로 예정된 ’오세훈vs나경원‘ 1대1 토론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후보는 앞선 두차례의 토론에서 모두 시민평가단의 선택을 받아 승리를 거뒀다. 전국적인 대중적 인지도와 토론 실력을 갖춘 후보들인만큼 흥행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게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초 1회만 하기로 했던 4인 합동 토론회도 2회 더 늘리기로 했다.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계획에 없던 합동 토론회는 오는 22일과 다음달 1일 추가로 열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겨우 두 번의 토론을 거쳤다”면서 “앞선 토론을 통해 잘했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보완 ·발전시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 재미와 화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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