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 "민간 아이디어로 공공서비스 품질 높이죠"

입력 2021-02-21 16:56   수정 2021-02-22 00:17

“예산만 쏟아붓는다고 행정의 질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야죠.”

고윤환 문경시장(사진)은 지방행정의 효율을 높여 공공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묻자 “첫째도 둘째도 ‘민관협력’”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공공서비스 이용자는 민간 아니냐”며 “민관협력은 공공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려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40년 경력의 행정 전문가인 고 시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민관협력 전도사’로 불린다. 시장 취임 때부터 줄곧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서다. 문경시는 고 시장이 취임한 뒤 시에서 관리하던 공공화장실을 전국 최초로 민간 운영으로 전환했다.

“조직과 인력이 부족한 기초단체에서 자체 역량만으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민간은 지방행정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훌륭한 파트너이자 조력자인 셈이죠.”

고 시장은 민관협력의 대표 사례로 문경중앙시장과 테마파크 문경에코랄라, 최근 개장한 문경석탄박물관 ‘은성갱도’를 꼽았다. 모두 민간에서 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민관이 머리를 맞대 구체화한 것들이다. 그는 “민간의 아디이어를 적극 받아들인 덕분에 다른 도시들에 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관광자원 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에코랄라는 360도 서클비전 등 3차원(3D) 입체영상 촬영 체험으로 개장 1년 만에 20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문경중앙시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장보기·배송 서비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로 지난해에만 2억7000만원의 신규 매출을 올려 전통시장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이후 폐갱도로 남아 있던 은성갱도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길이 240m의 실감형 체험관광 시설로 재탄생했다.

“공공시설 및 서비스 관리와 운영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이죠. 그렇다고 민간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간섭해서는 오히려 협력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효율성도 떨어지죠. 관에선 민간이 최대한 창의성을 살리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고 시장은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인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과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그는 2012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문경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된 그는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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